사랑해

4분쉼표, 그 쉼표가 내어 준 찰나의 멈춤에.

by 두니

늘 그렇듯....


이기지 못할 걸 알면서도....

질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시계 알람 소리와

불편한 한 판 승부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뜨거운 새벽 샤워와 쌉쌀한 커피로

몸 깊숙이 잠들어 있는 세포들을

하나둘 일으켜 세우고,

분주한 하루의 리듬에 나를 맞춰 갑니다.


'시간 없다.'

'바쁘다.'라는 궁색한 핑계로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며

내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소중한 것들에겐

정작,

무심한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 시간과 시간의 틈새에

몸짓으로 먼저 달려와

마음을 확인하려는 그 사랑에

눈길 한 번 내어줄 짬도 없었던 나.


그런 나를 종종거리며 따르는

그 작은 발걸음은

4분 쉼표.

아주 짧은 쉼표 하나를 찍어줍니다.


소리 없이,

눈빛으로 먼저 사랑을 건네는 그를 향해

따뜻한 아침 인사도,

하루를 응원하는 말 한마디도

제대로 전하지 못한 채

나는 문을 나서려 합니다.


그리고 잠시,

그 쉼표가 내어 준 찰나의 멈춤에.


못내 아쉬운 마음조차 둘 곳 없이

정해진 틀 속에 맞춰진 미소 위로

오늘만큼은

집에 남겨질 그를

조금 더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끝나고 얼른 올게."

"사랑해."라고

조금은 나지막하게,

조금은 쑥스러운 목소리를 남겨봅니다.


그 어색한 마음 덕분에

사랑은

오히려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굳은 내 가슴 한켠에 찌릿찌릿한 감정으로

따스한 아침을 안겨주었습니다.

.

.

.

.





혹시, 당신.

오늘 그 마음을 잊고 나오셨다면

지금, 수화기를 들어

당신의 따스한 쑥스러움을

조심스레 전해 보세요.


받는 그보다,

당신이 먼저 행복해질 거예요.


행복한 아침입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