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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 개의 관문

<그림동화> 자비와 골이의 탈출여행

by 클루 clou

자비와 골이는 둘이서 탈출 여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살고있는 집이 싫어서는 아니고, 어찌보면 자비의 단순 호기심이었죠.

골이는 이 집으로 이사오기 전에 몇번 밖으로 나가본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골이가 자비에게 거실에서의 야경이 아니라, 진짜 바깥 세상을 구경시켜주기로 한거에요.


그런데 바로 첫번째 난관에 부딪혔죠.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커다란 현관문을 열어야 했어요.


"그런데 우리 이 문은 어떻게 열어?"


"잠깐만 있어봐."

골이가 갑자기 앉으면서 몸을 웅크렸어요.

자비가 의문을 가지려던 찰나,


"호옵."


골이가 심호흡을 하더니

팟! 슈우웅~

골이가 순간적으로 높이 뛰어오르고 있었어요.

자비는 그 모습을 그대로 올려다보았죠.

"오아! 날았다!"


그리고는 골이의 매력적인 콧망울로 현관문 잠금장치의 오픈 버튼을 콕 눌렀습니다.

그러자 마치 비밀의 문이 열리듯, 띠리릭 소리와 함께 무거운 현관문이 열렸습니다.

"오아! 열렸다!"


"자! 가자!"


"골이야, 너 어떻게 한거야? 어떻게 날 수 있는거야? 완전 쇼킹한데?"


"날다니? 크하하! 그게 무슨 말이야. 이건 '점프'라는 거야.

난 점프를 하는 거라구."


"점프? 난 못하는데? 넌 그럼 어떻게 점프를 하는거야?"


"여기 내 목에 스프링 보이지? 이 스프링 덕분에 난 높이 뛸 수가 있다구.

근데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아픈 기억이라 더 얘기하고 싶진 않아. 궁금해 하지마."


자비 눈에는 골이의 높이 뛰어오르는 모습이 마치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궁금한게 더 많았지만 골이의 단호함에 더 이상 물어볼 수가 없었지요.

그래도 골이의 우아한 점프는 자비에게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아, 아픈 기억.. 그래도 무지 멋진걸.'

그리고 그때, 자비는 문득 생각이 났어요.

예전에 골이가 잠깐 가족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픔을 겪었다는 것을.


"빨리 가자고~"

"아, 근데 쇼킹이 뭐냐.

단어 선택이 왜그래. 옛날 사람처럼."


"어, 어~"


자비는 현관문을 나오면 바로 바깥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또 다른 관문이 자비와 골이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건 또 뭐야."


"응, 엘리베이터."


(다음편에 계속)


본 동화는 인스타툰을 통해 그림책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DPWja2yU3j/?igsh=MTF5cmx3dWE1dWRn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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