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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동화-자비와 골이의 탈출여행
05화
5. 우산을 든 친구
<그림동화> 자비와 골이의 탈출여행
by
클루 clou
Dec 16. 2024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비도 오는데!"
골이는 순간 화가 났지만 자비를 끌고서라도 정류장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소리쳐도 꼼짝하지 않는 자비를 보며 뭔가 잘못됐음을 감지했죠.
"야! 뭐하는 거얏!"
"어.. 어.."
그러나 멀리서 빠른 속도로 돌진하는 차를 보면서,
안되겠다 싶었는지 자비를 다시 인도로 밀어내면서 가까스로 차를 피했습니다.
차는 경적 소리와 함께 굉음을 내며 사라져갔죠.
이번에도 골이가 자비를 구해주지 않았다면, 자비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을 거에요.
자비는 이번에도 회상에 빠졌습니다.
"비가 오는데 왜 도로 한복판에 멈춰섰냐구요?"
"내 코에 물이 차오르면 나는 죽게 되거든요."
자비는 예전의 경험들이 되살아났어요.
가족들이 샤워를 할 때마다 화장실이 연기로 가득 차는데 자비는 그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졌어요.
임둥이 환풍기를 끄고 샤워를 한 적이 있는데 콧속에 물방울이 많이 생겨서 그땐 정말 숨막혀 죽는 줄 알았죠.
하물며 이번엔 직접 빗물이 콧 속으로 들어왔어요.
자비는 집에서 창 밖으로 비가 내리는 건 몇 번 보았지만, 실제로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막을 방법이 없었죠.
지붕 밑이나 나무 아래로 몸을 피할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골이도 그런 자비가 왜 멍하니 서 있었는지 알 수 없었죠.
"자비, 너 말 좀 해봐!"
골이가 그런 자비를 다그쳤습니다. 불같이 화를 내도 자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너 정신 나간거야? 차가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 도로 한가운데 그렇게 서있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거야!"
바로 그때, 쓰레기장 한쪽에 있던 버려진 파르페 잔에서 조그마한 장식 우산을 들어올리는 손이 있었어요. 그리고 자비 주위에만 갑자기 비가 그치는 마법이 일어났지요.
바로 그가 나타났습니다.
우리들의 오랜 친구이자 지킴이, 걸쇠!
걸쇠가 장식 우산을 들고 자비를 씌워주고 있었어요.
(다음편에 계속)
본 동화는 오늘 저녁 인스타툰을 통해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DolWycvvdR/?igsh=MWc3a21hZDZ6bnVr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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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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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그림동화-자비와 골이의 탈출여행
03
3. 위대한 도전
04
4. 비를 맞으면 안돼
05
5. 우산을 든 친구
06
6. 친구는 어디에 사는걸까?
07
7. 자비의 진짜 가족
그림동화-자비와 골이의 탈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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