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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친구는 어디에 사는걸까?

<그림동화> 자비와 골이의 탈출여행

by 클루 clou

걸쇠는 우리들 세계에서 레전드입니다.

나이도 아마 가장 많을거에요.


"걸쇠, 너는 여기 어쩐 일이야?"


"응, 너희 둘이 나가는 거 봤어."

자비도 걸쇠에 대해서는 얘기만 들어왔지,

실제로 보는건 처음이라 너무 신기해했습니다.


"걸쇠야, 안녕하세요. 나는 자비에요."


"응, 알고 있어."


비가 계속 내려서 자비와 골이, 그리고 걸쇠는 일단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자, 일단 여기서 비 맞지 말고 들어가자."


"자비는 비 맞지 않도록 내 옆에 붙어서 가."


"아, 응.."


돌아오는 길에 골이가 걸쇠한테 지금 어디 살고 있냐고 물어봤는데,

걸쇠는 놀랍게도 우리 아파트 1층 비상구 문에 살고 있다고 했어요.

"난 저기 살아."


"그럼 나 몇번 봤겠네? 근데 왜 모른척 했어!"


걸쇠는 가끔 새벽에 나가는 골이를 봤지만,

조심스레 몰래 행동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아는 척 하지 않았대요.


"넌 알아서 잘하잖아."


그런데 오늘은 자비가 처음 나가는 거 같아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혹시나 하고 따라왔다고 하더라구요.


"으휴~ 그래도 네 덕분에 자비가 살았다."


"비오는 날은 나가지마."


"아, 응."


자비는 문득 걸쇠도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레 걸쇠에게 말을 걸었어요.


"혹시, 우리랑 같이 올라가면 안될까?"


골이가 순간 당황했죠.


"걸쇠를?"


사람들이 일어나는 아침이 오기전엔 모두들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지만,

자비는 밤마다 골이, 걸쇠와 함께 셋이서 대화하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흠, 1층이 익숙하긴 한데."


"오르락 내리락 귀찮으면 말구~ 네 자유지 뭐."

걸쇠는 한참을 말이 없다가 한번 생각해보겠다면서 제자리로 돌아갔어요.


"다음에 만나자."


"응, 꼭 왔으면 좋겠어.."


"우리도 이만 가자."


자비는 골이와 함께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넌 왜 귀찮게 걸쇠를 불러가지고.."


"둘보다 셋이면 더 좋잖아."

골이 성격상 번거로워지는게 귀찮아서 자비에게 짐짓 싫은 소리를 했지만,

골이도 어쩌면 둘보다는 셋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진짜 자비를 위해서 자신의 불편함도 감수할 수 있는 좋은 친구일 수도 있구요.


자비와 골이는 걸쇠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다음편에 계속)


본 동화는 오늘 저녁 인스타툰을 통해서 그림책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Dy5SP4P8kY/?igsh=MXI2NjluM3RiaXRo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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