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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비의 진짜 가족

<그림동화> 자비와 골이의 탈출여행

by 클루 clou

며칠이 지나도 걸쇠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자비와 걸쇠는 늘 그랬듯이 거실 창가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걸쇠를 기다렸죠.

골이는 걸쇠가 오기에는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진짜 안오는 걸까?"


"나이도 많은데 매일 왔다갔다하면 힘들잖아. 나라면 못와."


그리고 다시 비가 오는 날이었어요.

밖에서 자비와 골이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어? 누구지?"


"걸쇠 같은데?"

골이가 현관 문을 열었습니다.

진짜 걸쇠였습니다.


"너 어떻게 온거야?"


"와~ 들어와요!"


걸쇠가 드디어 자비와 골이가 사는 13층으로 이사를 온 거에요.


"13층 아이를 1층으로 내려줬어."


"아, 그치. 층마다 비상문이 있으니까."


걸쇠는 13층 복도 비상문에 살고 있는 아이와 집을 서로 바꾼거에요.

왠일인지 젖은 몸으로 문 밖에 서 있던 걸쇠를 집 안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이제 자비와 골이, 걸쇠까지 셋이서 함께 있을 수 있게 된거죠.


"걸쇠! 환영해요!"


"응, 고마워."


"믈 좀 털어내자."


원래 걸쇠는 올라올 생각이 없었다가 비가 와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며칠 전 비를 맞고 힘들어하던 자비가 걱정되어, 밖을 나가보았습니다.

"우산이라도 쓰고 나가지, 이게 뭐냐."


"집안에서는 비 맞을 걱정이 없으니 괜찮아."


"응, 그러네."


세 친구는 평소처럼 거실에 앉아서 야경을 바라보며 한참을 대화했죠.

주로 걸쇠는 듣기만 했지만요.

그리고 자비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자비의 진짜가족은 '을지로'에 있을 수도 있다구요.


"걸쇠, 그 어디더라!? 을지로에 있는 시장."


"방산시장."


자비는 다시 고민이 생겼습니다.

'나의 진짜 가족?'

'그런게 진짜 있을까?'

'그럼 아빠, 엄마, 임둥은?'


골이와 걸쇠는 자비를 위해 한번 을지로에 가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계획을 한번 세워봐야겠어."


"응, 그래."


자비, 골이, 걸쇠 세 친구는 정말 그 곳에 갈 수 있을까요.


(다음편에 계속)


본 동화는 인스타툰을 통해 그림책으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D6jPI1vzLj/?igsh=MTFqcnBzOXY3OWd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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