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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를 맞으면 안돼

<그림동화> 자비와 골이의 탈출여행

by 클루 clou

자비는 골이의 말에 용기를 내기로 했어요.

'여기는 우주가 아닌데, 바깥으로 나간다고 숨막혀 죽을 일은 없겠죠.'


"골이야 가ㅈ.."


자비가 용기내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골이는 이미 마지막 관문인 1층 자동문 앞에서 벌써 세번째 뛰어오르고 있었습니다.

골이가 저 멋진 점프만 한다면, 어떠한 문도 열 수 있다는 믿음이 자비에겐 있었죠.

버튼이 없는데도 골이가 높이 떠오르자 1층 자동문이 마법처럼 열렸습니다.

문이 열리는 순간, 이전엔 맡아보지 못했던 상쾌한 공기가 자비의 코로 들어왔어요.


"옵?!"


늘 화장실에서만 살았던 자비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아빠가 들어왔다 나가면 더 힘들었던 자비에게는 꽃향기만큼 신선했을 거에요.

자비가 자주쓰는 말로 '완전 쇼킹'이었죠.


"너 또 그렇게 멍하니 서 있기만 할거야?"

"아, 아니. 갈게!"


자비와 골이는 일단 버스정류장까지만 가보기로 했어요.

나중에 혹시 버스 타고 여행을 떠날지도 모르니까요.

"저기 가운데서 버스를 탈거야!"


"아, 차들이 너무 빠른데.."


처음 겪어보는 속도감에 자비는 겁이 났습니다.

늦은 새벽시간이라, 유난히 차들이 더 빠르게 달리는 것 같았습니다.

횡단보도 중간쯤 갔을까요?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요.

자비 머리 위로 뭔가 차가운 것이 '툭'하고 떨어졌는데 물이었어요.

빗방울이었죠.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어?"


자비는 더이상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멘붕에 빠져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차 한대가 자비를 집어삼킬듯이 맹렬한 기세로 질주를 해 오고 있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본 동화는 오늘 저녁 인스타툰을 통해 그림책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DbJDXYv8pJ/?igsh=Ym5vNHdmeXEwO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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