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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집에 같이 살면 다 가족 아닌가요?

<그림동화> 자비와 골이의 탈출여행

by 클루 clou
자비 소개

"태어난 곳은 화장실 같아요.

눈을 떠보니, 화장실이었거든요."


"우리 가족은 모두 5명이에요.

아빠, 엄마, 임둥, 골이 그리고 저."


"각자 이름이 있는 것 같지만,

집에서는 거의 저렇게 부르네요."


자비 말대로 자비는 문에 달린 손잡이로 태어난 친구에요.

어쩌다 보니 화장실 문과 한 몸이 되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금까지 잘 견뎌왔어요.

서울 용산에 있는 한 아파트에 클루씨 가족과 살고 있는데 스스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클루씨 가족에는 '임둥'이라는 아들이 하나 있고,

자비 곁에는 '골이'라고 하는 자비의 유일한 친구가 있습니다.

골이는 문씨 성을 가졌고, 자비처럼 문에 달린 문고리로 태어난 친구에요.


"골이는 아빠와 엄마, 임둥이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 가족이 아니라고 하지만

원래 한 집에 같이 살면 다 가족 아닌가요?"


"가족 아니라구~"


"골이는 가끔 엉뚱한 소리를 하지만,

그래도 아주 멋진 제 유일한 친구에요."


자비는 골이의 말들을 이해못할 때가 많지만, 골이의 외모나 능력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매일 밤마다 멋진 야경을 보여주고,

이것저것 조언도 많이 해주지요."

자비와 골이는 가족이 모두 잠든 새벽이면 거실로 나와 창가에 앉아 야경을 보며 대화를 나눕니다.

대부분 시시콜콜한 대화지만, 자비는 호기심이 많은 친구라서 골이를 귀찮게 할 때가 많습니다.

골이는 그런 자비가 귀찮아서 짜증을 가끔 내면서도 대답은 다 해주는 좋은 친구에요.


"오늘은 내 삶에 아주 중요한 날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이렇게라도 남기고 싶었어요."


바로 그때 화장실 문이 스윽 열렸습니다.


"자비, 준비됐지?"


자비는 골이의 손에 이끌려 화장실을 나왔습니다.


"우리 잘 해낼 수 있을까?"


"뭐 어떻게든 되겠지."


(다음편에 계속.)


본 동화는 인스타툰을 통해 그림책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DErYH9vu3J/?img_index=8&igsh=MWU0MGlpdWZqNG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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