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방향성을 설정하는 비전서클 (Vision Circle) 만들기
올해도 어김없이 비전서클 워크샵을 진행했다.
비전서클 (Vision Circle)
일 년이라는 한정된 시간 자원을 삶에 중요한 것에 집중시키기 위해 개발한 년간 계획표.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를 설정하고, 그 가치를 이루는 요소를 뽑아내고, 각각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액션을 계획하는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비전서클은 저자가 직접 개발한 방향 세팅 툴로 2015년부터 5년째 만들어 오고 있으며, 주로 새해가 오기 전인 12월 중순에 완성한다.
1. 스트워크
작년까지는 친한 지인들 두 세명과 함께 집 근처 카페에 모여서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페이스북에 워크샵 포스팅을 공개적으로 올려서 규모가 조금 커졌다. 출국 전에 가능한 시간에 제약이 있어 다섯 명 정도 예상했는데, 월요일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열 명이 넘는 분들이 참여의사를 보여주셨다.
12월 10일 월요일 2시. 그렇게 나를 포함해 총 열한 명이 투썸플레이스 양재매헌역점에 모였다. 오프라인에서 몇번 만났던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페이스북으로만 알고 지내다 오프라인에서는 처음 뵙는 분들이었다. 이제 막 제대를 하신 분부터 긴 직장생활을 마치고 독립을 준비하는 분, 조직에서 오랜시간 몸담고 계신 분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는 페이스북 인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평소에는 만날 수 없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모였다는 것 자체가 이전과는 다른 2019년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된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우리는 카페 한 구석에 앉아 세 시간 동안 비전서클을 함께 그렸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각자의 삶의 궤적을 나누기도 했고, 다른 관점에서 줄 수 있는 팁과 인사이트도 공유했다. 각자의 경험과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더 빛이나는 시간이었다.
이번 모임에서 1차로 그려본 비전서클은 새해가 되기 전에 각자 다듬어서 페이스북에 공유를 하기로 했다. 실제로 1단계에서 설정한 '가치'를 3단계까지 내리다보면, 다른 가치로 재정립이 되거나 통합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비전서클은 한번에 완성하려고 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을 추천한다. 한 해의 무게중심을 정하는 일은 속도 보다는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
그렇게 모임을 마친 후, 약 일주일의 시간을 들여 드디어 2019년의 비전서클을 완성했다. 프랑스행 비행기 안에서의 긴 명상이 나의 2019년을 세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어려운 과정이다.
2019년 한 해 동안 집중할 가치를 정하는 데에는 몇가지 방법론이 있는데, 2018년을 돌아보면서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찾아보는 것이 그 중 하나다. 내 경우에는 일년의 모든 활동을 구글 캘린더에 기록해 놓는데, 이 캘린더를 보면서 2018년에 내가 무엇을 했고 어떤 결과를 냈는지를 리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내년에 집중할 가치들이 잡힌다.
그렇게 수렴된 2019년의 가치는 세 가지다.
첫 번째 가치는, 스마트워크 디렉터로서의 전문성이다. 지난 8년이 스마트워크 디렉터로서의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2019년은 본격적으로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는데 집중하는 시간으로 만들 생각이다. 즉, 그동안 다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나만의 필살기를 만들어 결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두 번째 가치는, 가족의 행복이다. 구성원 각자가 원하는 일을 자유롭게 하면서도 가족이 늘 함께라고 느끼는 것이 이 행복의 실체다. 이 가족에는 프랑스에 있는 Legrand 가족과 한국에 있는 가족이 모두 모두 포함된다. 참고로 작년과 다르게 올해의 비전서클에는 동료나 친구가 없고 가족만 있다. 그만큼 2019년은 가족과의 관계에 집중할 생각이다.
세 번째 가치는, 나의 건강이다. 평소의 활동만으로도 충분했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일부러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스마트워크 디렉터로서 하는 일이 많아진 만큼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건강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만큼 내 비전서클에서 빠지는 해가 없다.
집중할 가치를 정했으면, 그 다음에는 그것의 실체를 구체화하는 단계로 들어간다. 한마디로 말하면 1단계에서 설정한 가치들을 지키기 위한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다.
첫 번째 가치인 '스마트워크 디렉터로서의 전문성'을 위해서 나는 세 가지의 방향성을 잡았다. 우선 스마트워크 분야에서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일하며 차별화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두번째는 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소수의 몇몇 지인들과 일하며 만족하는 수준에서는 전문성이 일정 수준을 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양적, 질적으로 규모를 키우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는 내가 하는 일을 프로모션하는 것이다. 즉, 내가 하는 일과 성과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두 번째 가치인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는 뭐니뭐니해도 함께 시작을 보내는 것 만큼 확실한 것이 없다. 그래서 평소에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과 특정한 시점에 여행을 다녀오는 것으로 그 방향성을 설정했다.
세 번재 가치인 '나의 건강'을 위해서는 두 가지의 방향으로 실천을 하려고 한다. 하나는 마이너스( - )를 제거하는 것으로, 오랜 시간 미뤄두었던 급하지만 장기적으로 중요한 건강 관련 치료를 받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플러스( + )를 만드는 것으로, 스포츠를 통해서 현재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이 단계야말로 비전서클의 본게임이다. 2단계에서 설정한 방향성에 따라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설정하는 것이다. 액션플랜은 실제로 행위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구체적은 행동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가능하면 그 시기까지 계획에 넣는 것이 좋다. 추후 실제 상황을 고려해서 조정이 될 수 있음을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계획을 하면 된다. 중요한 건 가상의 캘린더에 특정 행동을 '스케줄링'하는 것이다!
아래는 내가 설정한 2019년 가치별 액션플랜이다.
1. 스마트워크 디렉터로서의 전문성
차별화 (Originality) : 스마트오피스 기획/구축/교육 방법론, 애자일 조직 워크샵 프로그램, 스마트워크 유럽 연수 프로그램
규모확대 (Upscaling) : 대기업 위주의 협업 및 프로젝트 진행, 서울스마트워크위크 2019
프로모션 (Popularity) : 스마트워크 콘텐츠 온라인 발행 (유투브, 브런치, 홈페이지, 네이버), 전 프로젝트의 영상기록 및 편집, 전 프로젝트의 영어-한국어 병행
2. 가족의 행복
함께 시간 보내기 (Time Sharing) : 매주 수요일 가족 외식, 매주 일요일 가족과 여가활동, 가족과 함께 용인/광명집 Airbnb 운영
가족여행 (Family Trip) : 한국-프랑스 가족 여행 (여름/동남아), 아버지와 자전거 여행 (가을/유럽)
3. 나의 건강
건강관련 치료 : 비타민D/철분 관련 치료, 코피 관련 치료, 부인과 관련 검진
스포츠 : 골프레슨
사실 비전서클 자체는 그 원리만 익히면 집이나 사무실에서 얼마든지 혼자 만들 수 있는 간단한 툴이다. 하지만 비전서클을 함께 만들면 혼자 할 때와는 다른 장점이 있다.
우선 타인이 설정한 가치를 들으면서 내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볼 수 있다. 또 액션플랜 단계에서는 다른 참가자로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비전서클을 통해 서로의 비전과 목표를 인식하고 추후 생각치 못한 도움을 주고 받을 수도 있다. 이번에 함께 한 열한 명의 워크샵 멤버들에게도 그런 기적들이 일어나길 바래본다.
벌써 5년째 매년 공을 들여 만들고 있는 비전서클. 이 서클 안에 적은 것 중 완료하는 것은 많아봐야 절만 정도지만, 적어도 비전서클은 나의 일년을 어디에 집중하며 살아야 할 지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그동안 작성한 비전서클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길!
혹시 혼자서 비전서클을 그려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직접 디자인한 포맷을 공유한다. 배경이나 폰트 색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변형하시고, 외부에 공유할 경우에는 꼭 출처를 밝히길 부탁한다. 참고로 아래 링크는 비전서클의 시기에 맞게 2019년 1월말 까지만 유효하다.
비전서클 포맷 (맥 사용자를 위한 키노트 .key)
비전서클 포맷 (윈도우 사용자를 위한 파워포인트 .pptx)
Good Luck to Your Year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