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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두옥 Aug 11. 2019

정시 도착은 환상이다

왜 제 시간에 도착하려면 생각보다 서둘러야 하는가


약속시간에 제 시간에 도착하는 현실적인 방법은 일찍 도착하는 것 뿐이다.

REUTERS/FRANCOIS GUILLOT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내 경험에서는 그렇다. 약속시간 7시 정시에 도착한다는 건 희박한 확률이다. 'Being on Time'에 애누리를 줘서 3분전 도착을 걸 '제시간'으로 쳐준다고 해도, 1시간 이상이 걸리는 여정을 마치고 특정 스팟에 3분 사이에 도착한다는 건 게임으로 한다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지하철에서 화장실만 들려도 5분이 손실이고, 버스 하나만 놓쳐도 7-8분이 더 걸린다. 그러다 보니 1분, 5분, 10분, 길게는 30분까지 늦게 되고 결과적으로 '늦는 사람'이 된다. 


1분 늦는 것과 10분 늦은 것의 차이가 9분이라면, 1분 늦는 것과 늦지 않는 것의 차이는 그냥 '다르다'. 차원이 다르다는 의미다. 



일상에서 게임처럼 특정 장소에 몇분 사이에 도착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아무리 예상하고 계산을 해도 소용없다. 약속 장소로 나가는 데는 내가 예상할 수도, 컨트롤할 수도 없는 수많은 변수가 있다. 내가 문제라 그런 게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 


그렇기에 유일하게 늦지 않는 방법은 먼저 도착하는 것이다. 운이 좋으면 1-2분만 먼저, 운이 나쁘면(?) 30분 먼저 도착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상황이 최악이 되더라도 약속 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을 만큼 일찍 출발하는 것이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언제나 제 시간에 도착하는' 방법이다. 


시간으로 이야기했지만, 이건 사업이나 일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상황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정시'를 넘지 않게 준비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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