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두옥 Apr 30. 2017

스마트워크에서 말하는 '자율'의 전제는 합의된 룰

스마트워크의 스케줄링에 더 긴 시간이 걸리는 이유 

기존 방식에 익숙하던 조직이 처음으로 스마트워크 방식으로 일을 할 때 제일 먼저 그 차이를 실감하는 부분이 바로 스케줄링이다.


실질적으로 일정을 결정하는 사람이 최종 의사결정자인 기존의 업무방식과는 달리, 스마트워크에서는 각 과정의 실무 책임자가 자기가 맡은 과정의 스케줄을 먼저 제안한다. 이후 며칠 동안은 그 일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조정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Top-down 의사결정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이 시간이 시간낭비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워크에서 이 합의된 '룰'을 만드는 과정은 멤버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더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토대다. 스마트워크의 핵심이 바로 '자율'이기 때문이다.


자율이란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최소한의 룰을 합의하고, 그 외에는 최대한의 자유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 합의된 룰이 있어야 무엇을 지켜야 하고, 무엇을 맘대로 해도 되는지가 명확해진다. 즉, 구성원들이 눈치를 보거나 불필요하게 시간을 지연시킬 이유가 없어진다. 우리가 달려가야 할 목표가 명확하고, 중간중간 모두가 만나야 할 시간과 장소가 명확하면 일은 더 쉬워지고 즐거워질 수 밖에 없다. 언제 쉬고 언제 해야할 지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PM의 역할이란, 그렇게 합의한 룰을 누구보다 제대로 수호하고,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 개인 차원을 넘어선 프로세스상의 비효율을 과감하게 제거하고, 변하는 환경에 지속적으로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이다. 그렇게 팀원들이 각각의 위치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해 협업하도록 돕는 것이다.


지난 한 주는 스마트워크 디렉터로서의 실무와 함께, 프로젝트 PM으로서 스케줄을 합의하는 긴 과정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열 명의 팀원들이 합의한 스케줄이 완성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첫 '룰'이 만들어진 것이다.


자, 다음은 '자율'의 설레임을 맛 볼 차례. 
기대하시라.

매거진의 이전글 지속가능한 코워킹스페이스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