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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광 Aug 08. 2016

커서와 파도

자기소개서, 백지장 위에 커서가 깜빡인다. | .   .




자기소개서를 쓴답시고 앉아서는 깜빡이는 커서(cursor)만 넋을 놓고 바라본다. 파도는 1분에 18번, 백사장에 촤르르 밀려왔다 솨르르 빠진다는데, 커서는 꿈쩍도 못하고 백지장 한구석에서 제자리다. 그나마 몇 글자를 힘겹게 써내지만, 파도가 모래성을 허물듯, 커서가 글자를 집어삼킨다. 백지장, 아니 백사장에 커서가 밀려왔다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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