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미리사의 아침 피시마켓

미리사 어항에서 만난 아침의 풍경과 살아있는 바다

by 머슴농부


아침 일찍 눈을 떠 미리사의 하루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피시마켓을 보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미리사 어항(Mirrisa Fishery Harbour)은 숙소에서 약 1km 남짓 떨어진 곳에 있어, 이른 아침의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걸어가기에 딱 좋은 거리였다.

바다 위로 햇살이 고개를 들기 시작할 무렵, 부둣가에는 이미 수많은 어선들이 빼곡히 정박해 있었다.

밤새 바다로 나가 조업을 마친 배들이 하나둘 돌아와 미리사의 아침을 채우고 있는 듯했다.

한쪽에서는 고래를 보기 위해 모여든 고래투어용 선박들과 여행객들이 분주히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같은 바다를 마주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생계를 위해, 누군가는 여유롭게 여행의 설렘을 안고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부둣가 안쪽으로 들어서자 본격적인 피시마켓이 모습을 드러냈다.

피시마켓은 신선한 생선을 먼저 차지하려는 사람들로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쳤다.

시장 바닥에는 이름도 알 수 없는 다양한 생선들과 건어물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구매한 생선을 손질해 주는 사람들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비늘을 벗기고 내장을 정리하고 있었다.

미리사의 아침 피시마켓은 고래를 보기 위한 여행객들로, 그리고 생선을 사고파는 현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비릿한 바다 내음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듯한 시장의 에너지는 낯설면서도 진한 생명력을 전해주었다.

이곳은 단순히 생선을 사고파는 시장이 아니었다.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루 리듬이 고스란히 담긴, 미리사의 삶 그 자체였다.

피시마켓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주변 바닷가를 천천히 걸어보았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아침식사를 할 곳을 찾아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골목 안에 조식을 파는 작은 게스트하우스를 발견했다.


소박한 아침상이었지만 정성스러웠고, 무엇보다 맛이 좋아 여행자의 하루를 기분 좋게 열어주었다.

아침식사 후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가보지 않았던 미리사 비치 근처의 다른 해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은 미리사 비치에 비해 한결 조용했고, 한적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비치 의자를 빌려 누워 잔잔한 파도를 바라보며 한참을 쉬다 보니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듯했다.

그동안 쌓였던 스리랑카 여행의 여독을 미리사 바닷가에서 조금이나마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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