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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르 Feb 19. 2019

스페셜 티 커피가 도대체 뭐야?

전직 커피 쟁이가 들려주는 커피 이야기

오늘은 간단한 주제를 가지고 왔다. 요즘에 다니다 보면 카페, 커피 광고나 배너에서 '스페셜 티 커피'에 대한 걸 어디선가는 들어봤을 거다.  맨날 스페셜 티 스페셜 티 하는 데 뉘앙스만 봐서는 뭔가 좋은 커피라는 걸 예측은 할 수 있을 거다. (아님 말고...)


스페셜 티 커피(specialty coffee)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협회인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에서 산미, 바디, 향미, 밸런스 등을 평가하여 80점 이상을 받은 커피를 말한다. 흔히 약 상위 5~10%에 속하는 커피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는 수입국이다 보니, 대체적으로 품질이 좋은 커피만을 접한다. (품질이 좋지 않은 커피는 자국에서 소비하는 편이다.)

커핑 점수지 시트

농장주들은 협회에 커피를 출품하고, 협회에 속해 있는 커피 감별사(q- grader)들이 맛을 보고 점수를 준다.

이런 시트지에 각 파트별로 점수를 준다. 각 파트의 기본 점수는 7.25점부터 시작한다. 부정적인 게 있으면 -0.25 , 좋은 게 있으면 +0.25 점을 줘서 총점 80점 이상이면 우리가 듣는 스페셜 티 커피가 되는 거다!

커피 협회인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홈페이지 메인 화면

스페셜 티 커피라고 하면 어느 정도 품질이 인정된 거라고 생각해도 좋다. 단 이걸 마케팅 수단으로 속여서 판매하는 카페도 꽤 있다. 왜냐하면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가 알기 어렵고, 협회 인증이어서 법적 제재를 가 할 수도 없다. 참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그럼 '진짜 스페셜 티 커피는 어디서 맛을 볼 수 있냐?'라고 묻을 것이다. 

커피로 유명한 카페를 가거나, 편법? 오르는 이름이 긴 커피를 찾아서 먹으면 스페셜 티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예를 들어 와인도 좋은 와인일 수 록 이름이 길게 붙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거기에 와인 이름(국가), 지역, 특별 가공방식 or특별 품종, 가문 or농장 이름이 들어간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좋은 커피일 수 록 대부분 국가, 품종, 농장, 가문, 특별 가공방식 등 이름에 들어간다.

모든 커피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말하면 그렇다. 예를 들어서 신의 커피라고 불리는 '파나마 게이샤'를 예로 들어보면, '파나마 게이샤'라고 해서 다 같은 게 아니다. 우리가 신의 커피로 알고 있는 파나마 게이샤는 '하시엔다' 가문의 커피다. 거기의 풀 네임은 '파나마 하시엔다 라 에스메랄다 게이샤 스페셜'이다. 

많이 길지 않은가?  파나마(국가), 하시엔다(가문 이름), 라 에스메랄다(농장 이름), 게이샤( 품종 이름), 스페셜(이 가문에서 직접 정한 등급)이다.

그래서 대충 이름이 뭔가 길면 '오 괜찮은 커피가 보군'이라고 생각해도 괜찮다.


쓰다 보니 생각보다 말이 길어졌다. 요약하자면,


 1. 
스페셜  커피(specialty coffee) 어느 정도 맛이 검증이  커피이다.


 2. 
스페셜  커피가 아님에도 속이는 카페가  있다.


 3. 
이름이 길면 '괜찮은 커피 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맛에 대한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



눈 오는 오늘, 기회가 된다면 나를 위한 작은 선물로 스페셜 티 커피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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