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림픽은 이전에 설명했듯이 공개방송이나 행사 팬석이 있을 경우 'form' 즉, 양식을 제출해 선착순으로 당첨되는 되는 것이다. 인기 많은 그룹의 경우,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0.001초 아니 그보다 더 근소한 차이로 당첨과 미당첨이 결정된다.
공백기 동안 활동만을 기다려 온 팬들에겐 공개 방송이 거의 유일하게 가수와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안 가면 안 갔지 한 번 가서 경험해 보면 팬미팅, 콘서트와 같이 큰 무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컴백주라고 쳤을 때 약 3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들어가 가수의 무대를 보며 목이 터져라 응원법을 외친다. 공개 방송에서 핸드폰을 꺼내 촬영하는 것은 금지되기 때문에 모두가 오롯이 무대에 집중해 응원에 열과 성을 다한다. 가수 또한 팬들만 모인 자리인 것을 알고 최대한 많이 교감하려 한다. 가수가 팬들의 응원을 보고 들으며 실시간으로 힘을 얻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활동 기간 중 가수를 공식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공개 방송 한 번, 한 번에 대한 팬들의 간절함은 아주 크다. 간절함이 큰 만큼 미당첨이 뜰 경우 부작용도 상당하다.
<공개 방송 미당첨 시 나타나는 이상 증상>
1. 미당첨된 것을 애써 부정하며 확인 페이지에 20번도 더 넘게 들어가 본다. 결과는 동일하다. 미.당.첨
2. 미당첨이 아닌 me당첨이길 바라며 정신승리를 해 본다.
3. 공허와 절망, 좌절과 낙담
나 또한 무수히 많은 미당첨을 경험해 봤으며 1년 넘게 아무런 공개 방송에 당첨되지 않은 적도 있다. 처음엔 그저 회사에 있을 시간에 공방('공개 방송'을 줄여 '공방'이라 부른다. 이는 앞선 2장 '뉴덕질'의 용어 설명 부분을 참고해 달라) 신청을 해서 정신 없이 하는 바람에 안 된 거라 생각했다. 그 이유도 있겠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퇴근 후 집에서 공방 신청을 떠도 미당첨이 반복해서 떴을 때. 나는 미당첨의 이유가 단순히 공방 신청 시간과 나의 일정이 맞지 않기 때문이 아닌 나 자신에게 있음을 깨달았다.
폼림픽을 할 때 중요한 건 민첩함이 아니다. 나만의 타이밍을 찾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