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경계에서

그림자의 주인 7

by 도란

사람 하나가 떨어지는 소리.


쿵.



내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


쿵.



천둥같이 울리던 심장소리가 멍하니 굳어있던 나를 다시 현실로 데려왔다. 나에게로 쏟아진 모든 시선, 소리 없이 눈짓으로 오가는 수군거림 속에서 또다시 나는 혼자였다.


창문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도대체 무엇이 그를 창밖으로 뛰어내리게 한 걸까?

내뱉은 말을 지키려던 자존심이었을까?

정말 뛰어내릴 거냐는 질문이 그를 부추긴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나 때문에?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목구멍이 따가운 느낌이 들었다.


그가 떨어진 창문이 “가자, 너도 가자.” 하며 나를 끌어당길 것만 같았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 창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다리가 자꾸 풀렸다. 하지만 어떻게든 창문까지는 가야 했다. 나 때문에 떨어진 사람을 확인하기 위하여.


‘사라져 준다는 말이 너의 마지막 말이 되는 거야? 우리는 아직 어리잖아. 꿈도, 젊음도 다 내던질 만큼 내가 그렇게 너에게 중요한 존재였어? 내가 어떻게 했어야 네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




한 걸음씩 발을 뗄 때마다 죄책감과 두려움이 발뒤꿈치에 들러붙었다. 이 무게를 안고 살아갈 수 있을까. 차라리 나도 함께 떨어지는 게 낫지 않을까.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S의 부모님에게는 “제가 아드님을 죽게 했습니다”라고 말해야 할까. 엄마에게 나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는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까. 생각만으로도 먹먹하고 막막했다. 평생 이 사건 속에 갇히게 될까 두려웠다.


겨우 창문 앞에 다다라 후들거리는 손으로 창틀을 붙잡자, 참았던 숨과 눈물이 동시에 쏟아졌다. 이 창틀이 생사의 경계가 된 것이구나.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S는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나를 보며 ‘사라져 주겠다’고 했으니 나에게 원인이 있을 거라고, 스무 살의 나는 생각했다.




주변보다 높은 지대에 자리 잡은 학원 건물 둘레로는 단독주택들이 빽빽했다. S는 다행히 어느 집 옥상에 곱게 떨어졌을까, 아니면 여기저기에 부딪혀 크게 다치기라도 했을까?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떨렸다. 심호흡을 하고 겨우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옥상에 널린 빨랫감들만 바람에 하얗게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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