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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란 Feb 07. 2024

달이 없는 밤, 별이 많은 밤

해달씨 01

해달씨의 생일은 음력 9월 초하룻날이다.

어느 초하룻날 밤에 우리는 지방도를 달리고 있었고

가로등도 없는 길 위로 어둠이 안개처럼 밀려왔었지.


“어쩌자고 이렇게 달도 없는 깜깜한 밤에 태어난 거야?

그것도 산골에서. 어머니 힘드시게.”


“ 산골에선 달이 없는 밤엔 안 보이던 별까지 보여.

그러니 별이 많은 밤이지. “


주로 무심하지만 대체로 나보다

밝은 쪽을 보는 해달씨의 시선이 나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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