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도란도란 프로젝트 - 이백 열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주로 내가 아꼈던 것들은

밤하늘 별빛마냥

아주 가끔 보이던 것들이었다.


진득한 마카롱을 팔던 티 카페,

깨끗한 향기가 나던 수건,

종종 찾던 밀크티

같은 것들.


우연히 돌아가던 골목에서,

일상에서 벗어났던 날에서,

잘못 계산했을 때

얻어냈던 보물같은 인연들.


아주아주 급한 일들이 밀려드는 때마다,

그때에 이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 때마다.


어쩌면 또다른 귀중한 선택이기를

빌어본다.


오늘 마시는 밀크티가

유난히 단 것처럼-.



-Ram


아침에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는 것도,

새벽에 늦게 자는 것도,

커피 대신 밀크티를 마시는 것도,

밀크티 대신 라떼를 마시는 것도,

그냥 아무것도 마시지 않는 것도,

린스 대신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는 것도,

우유를 집에 사 놓은 것도,

감자와 고구마를 다 버린것도,

샤워할 때 꼭 노래를 듣는 것도,

언제든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도,

달리기와 자전거를 좋아하는 것도,

이랑을 좋아하는 것도,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 것도,

고집을 꺾지 않았던 것도,

상대방의 말을 들어보는 것도,

몇 년 전 노래들을 계속 듣는 것도,

귀걸이에 욕심을 내는 것도,

냉장고에 사진을 붙여보는 것도,

더이상 생각하지 않는 것도,

컵과 그릇을 사는 것도,

높은 힐만 고집하는 것도,

가끔 운동화와 바지를 찾는 것도,

이사를 결심한 것도,

머리스타일을 바꾸는 것도,

어딘가에 눈길을 주지 않는 것도,

영어에 관심을 갖는 것도,

더이상 기다리지 않는 것도,

나 아닌 타인의 마음을 살펴보는 것도,

모른 척 하는 것도,

향수를 바꾸지 않는 것도,

가끔 나를 되돌아 보는 것도,

더이상 의심하지 않는 것도,

불안해하지 않도록 결심한 것도,

시시콜콜 글을 쓰는 것도,

동네와 만두트럭에 애정을 갖는 것도,

어떤 사람이 되고자 마음을 먹는 것도,

한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것도,

바보같이 웃어버린 것도,

그 순간에 눈과 목소리에 괜시리 힘을 주며 그 말을 했던 것도,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모두 다 내 선택이다.



-Hee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내가 내린 결정들도 대가를 치른 선택이었다. 내가 치른 대가들은 마치 악마와도 같이 불쑥불쑥 나에게 질문을 던져오곤 했다.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가?'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가?'

'선택을 번복하고싶진 않은가?'

'더 나은 대안은 없는가?'


내가 내린 선택과 결정에 책임지는 자세를 갖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내린 결정들을 지켜나가는 것. 그것으로부터 충실함(loyalty)을 이어가는 것. 그 것이 왜 중요한것일까? 왜 그런 사람이 되고싶은것일까? 내 선택에 따른 대가가 커질수록 고민도 깊어진다.


리드미컬한 그루브에 몸을 맏기고 두 눈을 감아본다. 조금 더 부지런한 사람이 되면 된다. 리듬을 놓치지 말고 그루브의 마지막까지 즐기는 것. 그 과정에 의문은 필요없다. 마치 루프 스테이션을 사용하는 것처럼, 선택과 선택을 겹치고 포개어 나만의 리듬을 만들어나가면 된다.


선택한 리듬을 놓치지 않고 그루브의 끝까지 즐기는 것. 그 과정에 의문은 필요없다.



-Cheol


선택에는 다음이 있다. 선택을 해야만 다가갈 수 있는 다음이 있다. 하지만 늘 믿음을 갖고서도 선택은 두렵다. 알게 모르게 강요받아진 선택, 말하자면 선택지가 단 하나밖에 없는 절박한 선택에도 그 다음이 있을까.



-Ho


2018년 1월 14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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