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이백 마흔 여덟 번째 주제
1.
무심코 뱉어낸 말이
네게 날아가버릴 때,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그 말을 하지 말 걸,
차마 그 얘기는 하지 말 것을.
2.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자기에게 맞는
운명이라던가, 직업, 인연 그런 것들이
있다던데
아직 내게 붙은 연은
없나보다 하고 애써 위로 한다.
곳곳에 찰떡같은 인연들을 보며
언제가 되어도 좋으니
그런 착, 달라붙는
고귀한 운명이 오면 좋겠다는
꿈을 꾼다.
3.
우리 할머니는
찰떡을 자주 해주셨는데,
나는 꼭 그 안에
얼기설기 박힌
밤이나 콩이 싫었어.
하얀 떡 부분만 떼어먹다보면
제 위치를 잃은
앙금덩어리들만 남곤 했어.
지금 내 모양새가
딱 그래보여서
딱해.
채 쓰이지 못하고
처량하고 딱한 밤톨마냥.
-Ram
1.
생각보다 행동이 느린 요즘.
하나도 나와 찰떡인게 없을 정도로 무심하고 공허하고 외로운 나날들.
2.
한 때는 내가 바라는 이상과 매우 흡사해버려서 놀랐지만,
알고보니 전혀 다른 사람이였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랐다.
3.
그래도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친구들이 아직 있다는 것에 감사.
-Hee
너무도 쫀득쫀득해서 쉬이 떨어지지 않은 찰떡. 이리물고 저리물어봐도 모난곳 없이 말랑말랑 들러붙는 찰떡. 우리는 서로에게 찰떡같고 싶어하지만 언제나 그렇지는 못한 불완전한 존재.
겉으로는 안보이지만 각기 자기만의 가시를 품은 존재. 가까워진 우리는 상대를 찌르기도 하는 존재.
-Cheol
1.
타향살이하는 사람의 외로움이 접점이 되어 친구된 사람들은 왠지 남 같지 않게 느껴진다. 관계는 늘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소심함과 배려의 정도가 비슷할 때 꾸준히 이어졌지만.
2.
자연스레 끊어진 관계를 굳이 다시 이으려 애쓰는 일은 미련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럴수록 나는 점점 더 안타까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만 팽창되어 괴로워했다. 관계는 늘 끊어지고 새로 생기길 반복하는데 왜 나는 끊어진 관계의 단면을 깔끔하게 다듬지 못할까.
-Ho
2018년 10월 7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