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삼백 사십 번째 주제
거창한 욕심보다도
늘 그곳에 있을 거라는 기대.
어슴푸레 볕이 드는 시간에
문을 열고
다가오는 것들을 온전히 맞이할 용기.
봄인듯 안겨들다가
이내
한 철 봄감기인 것을 알게 되어도
울어서는 안되는 것.
이 모든 것이 너 때문이었다.
곁을 두기 싫었던 날들도,
혼자 잠들던 날들도,
그런 기억이 모두 담겨서
그래서
너를 두고 간다.
-Ram
1.
사실 그 침대에 누워본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부모님은 내 침대를 정돈하신다.
철마다 이불을 바꾸고,
동생 전기장판 바꿀 때 내 침대에 있는 전기장판도 덩달아 바뀐다.
2.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지만
사실 모르는 것이 약일 때가 훨씬 쉽기도 하고, 많기도 하다.
아는 것이 힘이 될 땐
정말 엄청 많은 것을 알아야 힘이 되는데,
모르는 것이 약이 될 땐
조금만 몰라도, 저것만 몰라도, 이 사실만 몰라도
약이 될 때가 많다.
3.
침대의 사이즈가 어떻든
내 몸 하나 뉘일 수 있으면 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싱글이면 충분)
근데 퀸사이즈, 킹사이즈를 쓰다보니 큰 사이즈가 좋긴 좋네..
4.
어느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미처 묶은 머리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누워버려서
머리가 배겼다지.
그래서 누워서 머리끈을 뺀 후
머리를 풀어헤치고 자는 날이 부지기수.
그래서 내 침대엔 항상 머리끈들이 여기저기 숨어있다.
(플러스로 앞머리 위로 올릴 때 쓰는 헤어핀까지..)
얘네들이 내 침대에서 항상 볼 수 있는 것.
-Hee
내가 매달렸던 프로젝트가 연기되어서인지
찌는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날씨 때문인지
결국 뒤척이기만 하다 잠에서 깨버렸다.
스트레스도 스트레스인데.. 잠드는 환경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가도 중요했다. 습도와 온도, 침대와 이불, 소음과 향기 그리고 수면안대까지.. 어릴적에는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 하루 하루 제대로 잠들어야만 하는 민감한 시간들 속에서 하나 하나 챙기는 일들이 많아진다.
-Cheol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2020년 7월 12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