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콘"

도란도란 프로젝트 - 사백 열 다섯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나는 조금 할매 입맛이라서

퍽퍽하고 꼬숩고

그런 맛을 좋아한다.


앙꼬떡보다는

백설기, 인절미가.


피자빵보다는

잡곡빵, 스콘이 더 좋다.


든 것 없는

속 빈 맛이 어째서인지 좋다.


예측하지 않아도

아는 맛으로만 이루어진

그 통째로의 맛이 좋다.


특히 스콘은

얼마전부터 맛을 들인 것이 있는데,

다른 것 없이 버터스콘 그것만

가장 맛있게 먹는다.


적당한 촉촉함과 딱딱함으로

사브작 바스러지는

퍽퍽하게 먹히는

숨막힘이 맛있다.


생긴 것 그대의 느낌이 좋다.


내가 아는 모습

그대로의 솔직함이

잘 없으니깐 말이다.



-Ram


'한국 KFC스콘은 좋아하는데, 여기 KFC는 스콘이 아니라 빵을 주더라!'

'텍사스치킨 스콘도 맛있어! 겉에 달달해!'

'난 그 겉 달달한 거에다가 쨈이나 버터나 더 추가해서 먹는걸 좋아해!'


스콘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있지만,

스콘(의 퍽퍽한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저 웃으며 맥주나 들이키고 있었다.


'넌 어때?'

'난 스콘 별로 안좋아해'

'아..'


역시나 대화는 내 앞에서 뚝 끊겼다.


'스콘보다 맛있는 빵들이 얼마나 많은데!!!' 라고 속으로 괜히 외쳐보았다.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빵. 빵을 논하기에 나는 빵 경험이 거의 없다. 누군가 내게 가장 많이 먹어 본 빵을 묻는다면 파리바게트 빵, 스타벅스에서 먹은 케익을 말할것이다. 내가 이 정도로 빵에 대해 재미 없는 사람임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빵을 논하기에 충분한 지식이 없으며, 잘 모른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언젠가 동생이 까눌레에 대해 말 했던 적이 있다. 나는 그것을 한참동안 마들렌 빵으로 알아듣고 이야기 한 적도 있다. 먹어본 종류는 많지만 모두 같은 빵-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내게도 스콘은 특별한 빵이다. 그 이유는 스콘이 심심한 빵도 맛있다는 것을 알려 준 첫 번째 빵이기 때문이다. 친한 지인이 제주에 카페를 열기 위해 다양한 빵을 연습하던 때였다. 어느 날인가는 그가 한 번 맛보라며 스콘 네 개를 들고 왔다. 평소라면 의식 없이 배를 채우기 위해 빵을 먹었겠지만, 곧 팔 물건이라기에 신중하게 음미했다. 모두 같은 모양이기에 같은 맛이 날 줄 알았는데 각기 다른 맛이 났다. 물어보니 버터를 서로 다른 것을 썼다고 했다. 여태껏 내가 먹어온 스콘들도 각기 다른 버터를 썼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날 전까지 먹었던 스콘은 모두 같은 맛이었다. 그에게 물었더니 하나는 무염버터를 썼다느니, 다른 하나는 프랑스산 이즈니 버터를 썼고, 시장에서 파는 것은 마가린이라는 등 스콘 연설을 들었다. 그의 재료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 번 그것을 먹으니 좋은 버터를 쓴 스콘의 맛이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다. 이 날 이후로 나는 스콘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와인을 술이라고 생각하면 알코올 맛 밖에 나지 않는다. 커피를 카페인이라고 생각하면 세상에는 쓰거나 신 커피 두 가지 밖에 남지 않는다. 스콘을 빵이라고 생각하면 세상 모든 빵은 딱딱하거나 부드럽거나, 달거나, 밋밋한 네 종류 밖에 남지 않는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빵에 대해 조예가 깊으신지 궁금하다. 혹시 나처럼 빵 문외한이시라면, 스콘은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서 맛이 달라진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심심한 빵도 재료에 따라 다양한 풍미를 낼 수 있으며 제법 음미할만 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소고


2021년 12월 19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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