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

영화리뷰

by mina

영화 속의 두 여성은 같은 남자를 사랑했지만 마치 각각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듯 보인다. 사랑을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종교를 바꾼 영국 여성 메리. 사랑을 위해 제도권 안에서의 가족을 포기한 프랑스 여성 쥬느.


이들의 삶은 둘 다 처연하다. 불륜드라마에서 흔히 그려지는 섹시하고 욕심 많고 이기적인 내연녀의 모습과 달리, 쥬느 또한 별반 다를 바 없이 처절하게 살고 있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남편에 대한 원망은 무의미하기에, 그들은 별다른 대화 없이 각각의 사랑을 인정한 듯 보인다.


더 이상 여성으로서의 매력은 찾을 수 없어진 자신의 몸을 보며 그의 일탈을 인정하는 듯한 메리와, 사랑을 위해 종교까지 버린 메리를 보며 자신의 사랑의 한계를 깨달은 듯한 쥬느는 서로의 삶에 연민을 느낀다.


사랑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접고,

각각 다른 세계에서 마치 다른 대상과 사랑한 듯한 두 사람은(감독은 의도적으로 두 가정의 언어조차 다르게 사용한 듯 하다) 앞으로 두 세계가 중첩되는 세상을 살아갈 아이에게 어른으로서의 위로를 건넨다.

이들이 해줄 수 있는 위로란 불필요한 말없이 거대한 절벽 앞 파도치는 바다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세찬 파도가 몰아치는 도버해협(영국과 프랑스의 경계) 앞에서 두 여성은 아이에게 침묵했지만, 나는 그들이 아이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듯 보였다.


잘 보렴. 파도가 끝없이 몰아치는 게 바다의 본질이란다.
우리 삶도 별반 다르지 않지.



#영화평론 #사랑후의두여자 #after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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