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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a Mar 24. 2024

도대체 자유학기가 뭔가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자유 학년제를 거쳐 자유 학기제가 운영되고 있지만, 정작 대다수의 학부모님이 이 제도의 취지를 여전히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을 안 보고 놀기만 한다더라, 그 시간에 다른 애들은 선행 학습을 한다더라….’ 등등 각종 소문에 불안하기도 하고요.


 자유 학기의 도입 취지는 학생들이 학업에서 벗어나 보다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는 완충의 시기를 갖자는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시행하는 전환학기제를 모방한 것이나 아일랜드는 고등학교 1학년 시기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입시제도와 맞물려 중학교 1학년 시기로 단계가 내려갔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 교과 수업시수를 줄이고 중학교 1학년 시기에 자신이 원하는 주제에 맞는 탐구 체험 중심의 주제 선택 수업, 예술 체육 수업, 진로 수업 시간을 신설한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필 평가를 없애고 그 기간에 진로 체험을 통해 학업에 대한 집중도를 자신의 꿈을 찾는 데 집중하도록 한 것이지요.


 그러나 실제로 운영해보니 중학교 1학년은 너무 어리더라는 겁니다. 자신의 꿈을 찾기에 아직 자아정체성이나 진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니, 결국 학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예체능 시간만 늘어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지요.   교사들 역시 자유 학기 수업을 개설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이드가 되는 교과서가 없이 전혀 새로운 수업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학교마다 교사마다 완전히 다른 수업으로 교육받는 셈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교육과정 편제에 따라 한 학기에 주당 3시간을 가르치던 교과수업을 한 시간으로 줄이고 ‘우리 마을 알기 프로젝트’, ‘세계 시민 UN 기후 위기 극복 프로젝트’, ‘청소년 금융 교육’ 같은 사회 연계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즐겁게 지식을 전달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체험을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자율성이 확보된 시간인 만큼 아이들이 교과수업보다 좋아하긴 했지만, 교과 수업 시간이 줄어들어 진도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요. 


 2024년까지는 한 학기만 자유학기로 운영하든, 두 학기 다 운영하든 학교 자율에 맡긴 것이, 2025년부터 (서울 기준) 모든 중학교에서는 1학년 시기 중 한 학기만 자유 학기제로 운영하고, 나머지 한 학기는 기존의 교육과정대로 교과 중심으로 운영되게 됩니다. (학교마다 편제나 운영은 다를 수 있습니다) 

사실상 두 학기 시행하던 자유 학년제를 한 학기로 축소하여 운영하게 된 셈이지요. 중학교 1학년도 시험을 준비해야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자, 그럼 다음 글에서는 중학교 1학년의 평가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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