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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a May 13. 2024

화장하고 싶다는 아이, 어떻게 할까요?

요즘 부모님들의 오해 중 하나는 ‘연애’와 ‘화장’이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의 전유물이라고 착각하신다는 겁니다. 요즘은 성적이 좋은 아이도 연애와 화장을 합니다. 학업 태도와 크게 관련이 없기도 하더라고요. 

학생인권조례발표 이후 학교는 학생들의 복장과 관련하여 규제를 약하게 하는 편입니다.  오히려 옅은 화장은 허용한다고 학교 규정에 명시되어있는 경우도 많고요. 


학교규정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는 화장은 성적보다는 오히려 자존감과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자존감이 매우 낮거나 불안도가 높은 아이들이 간혹 아주 진하게 화장합니다.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껴서인 것인지도 모를 일이지요. 


단지 입술에 바르는 틴트, 가벼운 색조 정도는 커가면서 엄마 화장품 한두 번 몰래 써보던 우리 어린 시절의 호기심에 더 가깝습니다. 부모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여기면, 아이들은 친구에게 돈을 빌려 몰래 사거나 저렴한 원료를 쓴 화장품으로 피부를 상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적당히 타협하시는 게 낫습니다. 대신 교칙이 위반되는 경우(학교마다 다름) 벌점을 받을 수 있다면 학교 밖에서만 바르는 것으로 약속하거나, 클렌징을 꼼꼼히 하기로 약속하는 것으로 부모님 허용 아래 적당한 가격의 화장품을 고르시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보통 1학년 때는 선배들 눈치가 보여서인지 몇몇 학생을 제외하고는 화장하지 않다가 2학년 때부터 화장하는 학생이 늘어나기는 하더라고요.      


또, 유튜브에 등장해 놀랍도록 변신하는 뷰티 유튜버를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나 예쁜 캐릭터로 만들어진 화장품을 갖고 싶은 마음을 일정 정도 이해할 필요는 있습니다. 아이돌들은 화장을 통해 예쁜 인형처럼 보이기도 하고, 요즘 중저가 화장품광고를 보면  누가 봐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잖아요. 예쁘고 어린 아이돌들의 화장이 매스컴에 흔하게 노출되기도 하고요.


그러니 ‘나 때는 말이야.’ 하고 대화를 단절하시며 대립하기 보다는

 적당 선에서 타협하고, 나이에 맞지 않는 과한 화장이 되지 않도록 지도하시도록 하시는 게 현장에서 바라보는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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