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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a May 22. 2024

중학교에 가더니 말을 안해요.

아이가 어릴때, 부모를 보고 첫 단어를 말했을때의 그 기쁨은 잊을 수 없지요?

반대로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입을 닫기 시작했을때 슬픔과 충격 역시 잊기 힘듭니다.

아이가 부모와의 대화를 줄이는 시기는 아이마다 다르며, 어떤 아이들은 사춘기가 지나도록 부모와 대화를 여전히 많이 나누기도 합니다. 그러니 일반화 할수는 없지요.


하지만 대체적으로 부모님들이 중1,중2 상담에 오셔서 말하시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이겁니다.


- 아이가 집에 와서 말을 잘 안해요.


 방문을 닫기도 하고, 더 나아가 문을 잠그는 아이도 있구요. 부모님의 간섭이 심할 수록 아이들은 자신의 공간을 차단하고 싶어합니다. 긍정적인 언어라 할지라도 간섭으로 느낄 수 있으며, 애정표현도 거부하기 시작하니 존중해주세요.



먼저,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이제 자신만의 세계가 생겼다는 것을 인정해야합니다.

  부모님께 하는 상담보다, 친구와의 상담이 더 효과적이고 내 마음을 읽어줄 수 있는 대상이 외부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그러니 아이가 말을 줄이는건 아주 자연스러운 단계입니다. 이때 부모님께서 아이에게 대화를 종용하지 마세요.

 오히려 말하기를 주저하면 "하고 싶지 않으면 말안해도 되." 하고 쿨하게 말씀하셔야합니다.  독립성을 존중해준다는 태도를 취하시는게 더 효과적입니다. 사춘기 아이와 일종의 밀당이 필요하달까요?


이때, 아이가 부모님과의 대화의 물꼬를 틀 때가 중요합니다. 어쩌다 오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질문보다는 공감과 경청으로 일관하시고 잔소리는 절대 하지마세요.


 -어? 우리엄마가 생각보다 개방적이네. 이런얘기도 엄마한테 편하게 할 수 있었네.

하는 안도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 어떤 순간에도 아이가 조치를 원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먼저 해결해주려고 하지 마시고 일단 들어주세요. 이를 테면 좋아하는 아이가 생겼다거나, 이미 사귄다거나, 친한 친구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말할때에도, 축구경기에서 친구들이 자신을 배제한다고 했을때에도... 부모님은 감정을 배제하고 들어주세요.


 -아 그랬어? 그래서 너 힘들었겠다.

- 마음이 어때? 괜찮아?

-그래서 힘들어보였구나. 엄마가 몰랐네.


이 정도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해주시는 정도가 딱 좋습니다.

너무 과한 반응 대신 침착하게 들어주는 대상으로요. 당장 나서서 해결해주려고 하거나  평가를 하는 말을 늘어놓는 순간 다시는 부모님께 진짜 고민을 말하지 않으려고 할거에요.  


그리고 아이가 속마음을 다 털어놓고 어느정도 자신의 생각이 정리되었다 싶으실때 쯤이면 이렇게 말하세요.


- 엄마가 살아보니까 시간이 좀 필요한 일들이 있어. 좀 더 시간을 믿고 기다려보자.

- 엄마도 그런적 있었던 것 같아.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그런 비슷한 일들이 가끔 있거든.


하고 조금은 한발짝 떨어진 자세의 조언이 좋습니다.

초연하고 성숙한 어른의 대화처럼 아이를 대해주시는거죠. 쉽지 않지만 자꾸 하다보면 익숙해지더라고요.


애초에 말이 잘 없는 내향형 아이라면 관심사를 공유할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부모님께서 일부러  SNS를 하시면서 요즘 아이들이 재밌어하는 영상이나 문화에 익숙해져도 좋습니다. (아이의 인스타를 뒤져보라는 게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재밌는 영상을 발견하면 보여주시거나 아이가 좋아할만한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주시면 부모님과 내가 가진 거리감 좁아지는걸 아이가 자연스럽게 느낄거에요.



결론

1. 아이만의 방, 아이만의 세계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2. 서운하더라도 아이에게 강제로 대화할 것을 강요하지말것!

3. 대신 아이가 어쩌다 가끔 부모와 대화를 해하고 싶어할때는 정성스럽게 경청하고 어른스럽게 답변해줄 것!

4. 아이 고민에 대한 과도한 감정적인 반응이나 잔소리는 다시는 입을 안열게 하는 촉매제임을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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