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에서 느낀 따뜻함
고시원에 살게 된지 언 일주일이 되었다. 원룸, 3인실 큰 방에 살다가 욕실이 있는 좁은 방에 살려고 하니 뜻대로 쉽지가 않았다. 작은 냉장고와 옷장은 짐을 줄이고, 줄여도 끝이 없음을 알게 해 주는 것들이었다.
그래도 나는 이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바로 3인실 방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작은 나만의 단칸방이 생긴 느낌과 더불어 밥, 국, 김치, 라면, 계란, 파 등이 이곳에 다 있어서 식비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곳의 총무 아저씨는 어쩐지 내게는 삼촌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내가 외출할 때나 외출 후 귀가할 때면, 따뜻하게 인사해 주셨으며, 국이나 반찬 같은 것을 하실 때면 내게 바로바로 말씀해 주셨기 때문이다. 마치 엄마가 밥 다 되었으니 밥 먹어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덕분에 매번 나는 갓 만들어진 국과 반찬을 먹을 수 있었다.
이 고시원에 살기 전엔 '고시원'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라고는 '어둡다', '무섭다' 등의 부정적인 것들로만 가득했는데, 총무 아저씨 덕분에 고시원에 대한 인식이 따뜻하게 바뀌었다. 이제 이곳에 살게 된지 일주일 밖에 안 되었는데, 앞으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