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어야 하죠....?
사료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건식, 습식, 화식, 생식, 알레르기 사료까지 현대에 들어서 사람만 아니라 강아지의 식성도 점차 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 또 사람 먹는 건 안 되지만 간이 안 된 음식들은 종류에 따라 급여 가능한 것들도 있으니, 일종의 "잡식"을 하던 습성에서 다양성으로 넘어온 셈이다.
흑언니는 먹는 것에 진심이 "쩝쩝 박사"로서 사실 강아지가 있다면 직접 해주고 싶었다. 정작 본인은 맛있는 반찬 가게에서 사 먹는 주제에 흑삼이에게는 "맛있는 것"을 경험해 보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임시 보호 때는 가끔 맛있는 것을 주는 것은 괜찮지만, 강아지가 모든 면에서 "평균"을 벗어난 행동에 머무르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지침이 있다. 임시 보호하는 강아지에게 "과도 한사랑"을 준다는 것 "과도한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다음에 입양하게 될 입양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행동일 수 있기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개 by 개라고 과도하게 행동해도, 환경이 바뀌면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강아지가 있지만, 배우면 배우는 대로 똑똑한 강아지도 있으니... 키우는 사람이 보고 어느 정도 면 되겠다고 스스로 판단하는 거 말고는 사실 이 애매한 “지침”을 설명할 길이 없다. 또 키우다 보면 정이 들어 “정도껏”이라는 게 사실 어렵지만 그 귀여운 얼굴, 꼬순내나는 발, 쉴 새 없이 흔드는 귀여운 꼬리를 보면 … 간식을 안 줄 수도 없기는 하다.
시중에 파는 고급 사료 중의 하나인 지위픽의 경우 1킬로에 8만6천 원 정도이다. 6.7킬로인 흑삼이 는 하루에 두 끼 80그램을 먹으니 160그램, 지위픽 사료로만 먹였을 경우 4.8킬로니까 한 달에 밥값만 43만 원인 것이다. 흑삼언니 한 달 식비가 40~50만 원쯤 되니 아무리 임시 보호라고 해도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그리고 앞으로 강아지를 키우게 될 입양자에게 적어도 선택지를 주려면 무난한 사료가 좋다. 시중에는 발품만 팔면 적당한 가격대의 괜찮은 성분의 사료가 많다. 대부분 보호소에서 먹였던 사료를 그대로 먹이는 경우도 많은데 흑삼언니도 동일한 사료를 먹였고 그 점이 임시 보호를 할 강아지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는 편이니, 비싼 사료를 사주지 않는다고 임시보호자의 마음을 퇴색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료 말고도 강아지는 새로운 집에 대한 “변화” 그 자체가 스트레스니까 말이다.
여하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연히 장기 임보로 변경된 흑삼언니의 경우 건식 사료 베이스에 가끔 습식 그리고 특별히 스트레스받는 일(발톱 깎기, 목욕 등)이 있을 경우 맛있는 간식을 급여했었다. 맛있는 것을 경험하게 해 주고 또 스트레스 활동에 대한 보상도 적절히 이루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흑삼이 키우기 전 흑언니는 강아지들은 다… 잘 먹는 줄 알았다… 유튜브 같은데 보면 사료만 내려놔도, 한 알만 흘려도 강아지들은 달려드니까... 가끔 입맛이 없을 순 있어도 대부분 잘 먹는 줄 알았다. 산책 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흑삼이 는 입이 짧다… 보상으로 주는 간식조차도 외부 자극(산책) 같은 식욕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아무리 맛있는 것을 줘도 관심이 없다… 아니 근데 애초에… 식욕이란 걸 이길 수 있는 아드레날린이란 게… 또 있나… 쩝쩝 박사로서… 흑삼이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강아지였다. 특히나 흑삼이가 건사료를 안 먹기 시작하니 임보 때는 웬만하면 사료를 바꾸지 말아야지 했던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말랐던 흑삼이가 우리 집에 온 뒤로 더 말라가니 처음에 드는 생각은 사료가… 별로인가… 였다. 처음에 했던 생각을 바꾸고는 더 비싼 습식을 급여했고 그러자 흑삼이도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생각은 나중에 되어서야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처음 습식으로 바꾼 뒤에는 잘 먹었는데 이 습식도 이내 안 먹기 시작한 것이다..!! 흑언니 마음속(아니 ”왜 안 먹냐고요!! “)
더 나중에 안 사실인데 강아지가 밥을 안 먹는다고 무턱대고 사료를 바꾸는은 좋지 않다. 최근 강아지가 스트레스 받을만한 일이 없는지부터 살핀 뒤 해당 사실이 있다면 해당 행동을 교정 혹은 완화하게 되면 다시 밥을 먹는경우가 많으니, 정말로 단순 거부라면 오히려 식사 시간에 제한을 두어 시간 내 밥을 먹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는 점을 알려주게 되면 다시 밥을 먹게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공복토를 경험하게 될수 있으나 하루정도는 강아지의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서 보호자가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 간혹 고집이 쎈 강아지의 경우 며칠을 안먹는경우도 있는데 불린사료를 조금씩 먹이거나 하는 방식으로 공복토를 예방 할 수 있으니 강아지의 상태를 보고 보호자가 적절한 방법을 구상하는편이 좋다. 핵심은 안먹는다고 더 맛있는것을 줘야 한다는것 보다 올바른 식습관을 갖게 하는것이 좋다. 계속해서 간식만.. 비싼사료만 먹일수도 없지 않는가..
좀 더 나중에 기존 사료에 대한 기호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판단된경우 샘플사료를 통해 기호성 테스트 후 사료를 바꿔줘도 늦지 않다. 대부분 기존에 먹던 사료를 먹지 않는다 -> 단기 스트레스 일 경우가 많다. 그러니 흑언니 처럼 무턱대고 사료를 바꾸지 말고 주변 환경을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흑삼아… 밥 잘 먹을꺼지..? 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