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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삼이 임보일기 6

뭘... 먹어야 하죠....?

by 흑삼언니


사료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건식, 습식, 화식, 생식, 알레르기 사료까지 현대에 들어서 사람만 아니라 강아지의 식성도 점차 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 또 사람 먹는 건 안 되지만 간이 안 된 음식들은 종류에 따라 급여 가능한 것들도 있으니, 일종의 "잡식"을 하던 습성에서 다양성으로 넘어온 셈이다.


KakaoTalk_20240804_225326249.jpg 간식 주떼여~


흑언니는 먹는 것에 진심이 "쩝쩝 박사"로서 사실 강아지가 있다면 직접 해주고 싶었다. 정작 본인은 맛있는 반찬 가게에서 사 먹는 주제에 흑삼이에게는 "맛있는 것"을 경험해 보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임시 보호 때는 가끔 맛있는 것을 주는 것은 괜찮지만, 강아지가 모든 면에서 "평균"을 벗어난 행동에 머무르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지침이 있다. 임시 보호하는 강아지에게 "과도 한사랑"을 준다는 것 "과도한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다음에 입양하게 될 입양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행동일 수 있기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개 by 개라고 과도하게 행동해도, 환경이 바뀌면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강아지가 있지만, 배우면 배우는 대로 똑똑한 강아지도 있으니... 키우는 사람이 보고 어느 정도 면 되겠다고 스스로 판단하는 거 말고는 사실 이 애매한 “지침”을 설명할 길이 없다. 또 키우다 보면 정이 들어 “정도껏”이라는 게 사실 어렵지만 그 귀여운 얼굴, 꼬순내나는 발, 쉴 새 없이 흔드는 귀여운 꼬리를 보면 … 간식을 안 줄 수도 없기는 하다.



시중에 파는 고급 사료 중의 하나인 지위픽의 경우 1킬로에 8만6천 원 정도이다. 6.7킬로인 흑삼이 는 하루에 두 끼 80그램을 먹으니 160그램, 지위픽 사료로만 먹였을 경우 4.8킬로니까 한 달에 밥값만 43만 원인 것이다. 흑삼언니 한 달 식비가 40~50만 원쯤 되니 아무리 임시 보호라고 해도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그리고 앞으로 강아지를 키우게 될 입양자에게 적어도 선택지를 주려면 무난한 사료가 좋다. 시중에는 발품만 팔면 적당한 가격대의 괜찮은 성분의 사료가 많다. 대부분 보호소에서 먹였던 사료를 그대로 먹이는 경우도 많은데 흑삼언니도 동일한 사료를 먹였고 그 점이 임시 보호를 할 강아지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는 편이니, 비싼 사료를 사주지 않는다고 임시보호자의 마음을 퇴색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료 말고도 강아지는 새로운 집에 대한 “변화” 그 자체가 스트레스니까 말이다.



여하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연히 장기 임보로 변경된 흑삼언니의 경우 건식 사료 베이스에 가끔 습식 그리고 특별히 스트레스받는 일(발톱 깎기, 목욕 등)이 있을 경우 맛있는 간식을 급여했었다. 맛있는 것을 경험하게 해 주고 또 스트레스 활동에 대한 보상도 적절히 이루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흑삼이 키우기 전 흑언니는 강아지들은 다… 잘 먹는 줄 알았다… 유튜브 같은데 보면 사료만 내려놔도, 한 알만 흘려도 강아지들은 달려드니까... 가끔 입맛이 없을 순 있어도 대부분 잘 먹는 줄 알았다. 산책 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흑삼이 는 입이 짧다… 보상으로 주는 간식조차도 외부 자극(산책) 같은 식욕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아무리 맛있는 것을 줘도 관심이 없다… 아니 근데 애초에… 식욕이란 걸 이길 수 있는 아드레날린이란 게… 또 있나… 쩝쩝 박사로서… 흑삼이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강아지였다. 특히나 흑삼이가 건사료를 안 먹기 시작하니 임보 때는 웬만하면 사료를 바꾸지 말아야지 했던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말랐던 흑삼이가 우리 집에 온 뒤로 더 말라가니 처음에 드는 생각은 사료가… 별로인가… 였다. 처음에 했던 생각을 바꾸고는 더 비싼 습식을 급여했고 그러자 흑삼이도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생각은 나중에 되어서야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처음 습식으로 바꾼 뒤에는 잘 먹었는데 이 습식도 이내 안 먹기 시작한 것이다..!! 흑언니 마음속(아니 ”왜 안 먹냐고요!! “)

KakaoTalk_20240804_225401182.jpg 언니가 만든 수제 케잌... 근데 흑삼이는 딸기를 안먹었따...


더 나중에 안 사실인데 강아지가 밥을 안 먹는다고 무턱대고 사료를 바꾸는은 좋지 않다. 최근 강아지가 스트레스 받을만한 일이 없는지부터 살핀 뒤 해당 사실이 있다면 해당 행동을 교정 혹은 완화하게 되면 다시 밥을 먹는경우가 많으니, 정말로 단순 거부라면 오히려 식사 시간에 제한을 두어 시간 내 밥을 먹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는 점을 알려주게 되면 다시 밥을 먹게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공복토를 경험하게 될수 있으나 하루정도는 강아지의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서 보호자가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 간혹 고집이 쎈 강아지의 경우 며칠을 안먹는경우도 있는데 불린사료를 조금씩 먹이거나 하는 방식으로 공복토를 예방 할 수 있으니 강아지의 상태를 보고 보호자가 적절한 방법을 구상하는편이 좋다. 핵심은 안먹는다고 더 맛있는것을 줘야 한다는것 보다 올바른 식습관을 갖게 하는것이 좋다. 계속해서 간식만.. 비싼사료만 먹일수도 없지 않는가..


좀 더 나중에 기존 사료에 대한 기호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판단된경우 샘플사료를 통해 기호성 테스트 후 사료를 바꿔줘도 늦지 않다. 대부분 기존에 먹던 사료를 먹지 않는다 -> 단기 스트레스 일 경우가 많다. 그러니 흑언니 처럼 무턱대고 사료를 바꾸지 말고 주변 환경을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흑삼아… 밥 잘 먹을꺼지..? 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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