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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삼이 임보일기 3

분리불안이요..? 2

by 흑삼언니


세상의 나쁜 개는 없다. 맞다, 조금 부족한 초보 주인이나, 게으른 주인만 있을뿐....


흑삼이가 온 첫날은 내가 재택근무를 하는 목요일이었고, 주 2회 목, 금 재택근무를 하였으니

앞으로 월~수는 못 해도 10시간(8시간 근무, 출/퇴근 2시간) 정도는 혼자 있어야 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분리불안 정보가 없는 바니 보다 흑삼이를 선택한것이였는데, 분리 불안이 심했다.!!


언니? 나두고 어디 간다고? 못가!

토요일 집 근처에서 2시간 정도 밥을 먹고 왔는데, 나중에 녹화된 영상을 통해 흑삼이가 2시간 동안 하울링+ 낑낑 + 탈출 시도 + 소변 실수 를 한 것을 확인했다. 2시간 동안 찍힌 동영상을 보고는 경악을 했다. 흑삼이는 2시간 동안 한 5분 정도를 제외하고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니 나 무서워.. 오디있오...?


초기에 센터와의 임시 보호를 진행하기 위한 인터뷰에 그런 질문이 있었다.


"강아지가 만약에 분리불안이 있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래서 1인 가구라 부탁할 사람이 없어 강아지 시터나, 유치원을 보내는 방법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대답했었다. 강아지를 키우기 전 설채현 수의사의 책을 통해 분리불안이 있는 강아지는 혼자 두지 않 는것이 제일 좋고, 어렵다면 훈련 혹은 강아지 유치원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했고 그래서 책에서 본대로 곧이곧대로 대답했었는데....막상 그 현실을 눈앞에 보니 캄캄했다.


오늘이 토요일인데, 알아볼 새도 없이 강아지를 어디다 맡겨야 할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강아지 돌폼 비용은 비용이 적지 않다. 아래 평균비용을 생각했을땐, 나는 월-수 는 맡겨야 하니까 1달이면 12번 강아지 시터의 경우 월 24만 원, 24시 돌봄의 경우 72만 원, 애견유치원의 경우 48만 원 정도를 쓰게 된다.


강아지 시터의 경우 산책 돌봄의 경우 30분에 평균 18000원~20000원

강아지 돌봄의 경우 24시간 기준 평균 50000원~60000원

애견 유치원의 경우 데이케어 기준 약 30000원~40000원


산책 돌봄의 경우 흑삼이가 줄을 끄는 문제가 있어 산책훈련이 필요한 상황이고, 30분 정도 같이 있는다고 분리불안이 없어지기가 어렵고, 돌봄의 경우 월 72만 원이라는 부담이 있고, 애견유치원의 경우 비용도 비용이지만 근처에는 없어 픽업/하원 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해야 하고, 당장에 등록할 수가 없다. 또한 저 요금은 3-5kg 대 소형견 기준이니 흑삼이는 저 비용보다는 더 든다고 봐야 한다. 나는 임시보호를 너무 가볍게 생각한것이다.


예전에 마당이 있는 집에서 대형견 두 마리를 키웠었고, 그때는 반려견 시대가 아니었다. 강아지는 마당에 있는 집에서 지냈고, 분리불안이라는 게 없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강아지는 이제 밖에 아닌 집 안에서 같이 산다. 가족들이 출근하고 나면 강아지는 혼자 남겨지는 것이다.


다행히 그날 나와 점심을 먹은 친구는 반려견을 오랫동안 키운 친구였고, 그날의 내 심각성을 객관적이게 바라보게 도움을 주었다. 생각해 보면 흑삼이는 이번주 목요일에 와서 겨우 3일 우리집에 있었다. 3일 동안 목격한 사람이라고는 나밖에 없었고, 산책은 줄을 끄느라 인사고 뭐고 할 여유도 없었다. 그러니 흑삼 이에게는 의지할사람이 나밖에 없었는데 적응할새도 없이 내가 강아지를 혼자 둔 것이였다.


세상의 나쁜 개는 없다. 맞다, 조금 부족한 초보 주인이 있다..


그길로 토-일이 있으니 유튜브를 모두 뒤져 분리불안에 좋은 모든 방법들을 찾아보았다.


1. 현관 앞 백색소음

2. 노즈 워크

3. 하루 열 번 분리불안 훈련하기

4. 산책 많이 시켜주기

5. 켄넬 훈련하기


1. 백색소음

우선은 집 안에서 나는 소리보다. 밖에서 나는 소리에 민감했다. 그래서 유튜브로 분리불안 음악을 찾아 여러 개 틀어보았고, 그중에서 흑삼이가 제일 귀 기울이는 비행기 백색소음이 선택되었다. 현관문 입구 쪽에 블르투스 스피커를 통해 노트북에서 트는 영상 소리가 나도록 해두었다.


2.노즈워크

당근으로 급하게 구매하여 우선 보호자가 있을 때 노즈 워크를 사용해 같이 놀아주었고, 계속해서 안 볼 때 중간중간 간식을 다시 채워 계속해서 노즈 워크를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3. 하루 열 번 분리불안 훈련하기

가장 효과적인 방법중 하나였는데, 정말 외출을 할 것처럼 옷을 입고 집안을 하품하며 돌아다니고 옆에 와서 앉으면 간식을 주고 또 방문을 5초 정도 닫았다가 나왔을 때 흥분하지 않고 앉으면 간식을 주고 하는 방법을 계속해서 훈련했다. 그러고 어느 정도 방식을 이해 했다고 생각이 들쯤 현관문으로도 10번 정도를 더 연습했고 매일 연습했다. 다행히도 흑삼이는 이해력이 너무 빨랐고 금세 내가 나갔다가 돌아온다는 것을 이해하게되었다.


4. 산책 많이 시켜주기

거짓말 없이 초기에는 하루에 산책을 2-3번 1시간 이상은 했었다. 힘을 최대한 빼두어야 혼자 있을 때 잠을 잘 것이고 잠을 자는동안에는 분안을 줄일수 있었다.


5. 켄넬 훈련하기

집에 있는 켄넬을 이용해 혼자 있을 때도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주어 불안을 줄여줄 수 있도록 하였다.


대망의 월요일 겨우 이틀정도 한 훈련으로 모든게 나아질 거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캠을 통해 봄 흑삼이는 불안해서 현관을 떠날수는 없지만 하울링+낑낑+탈출 시도는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


백색소음과 함께 현관 앞에서 잠든 흑삼이 feat 불을 꺼두어야 불안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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