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불안이요..? 2
세상의 나쁜 개는 없다. 맞다, 조금 부족한 초보 주인이나, 게으른 주인만 있을뿐....
흑삼이가 온 첫날은 내가 재택근무를 하는 목요일이었고, 주 2회 목, 금 재택근무를 하였으니
앞으로 월~수는 못 해도 10시간(8시간 근무, 출/퇴근 2시간) 정도는 혼자 있어야 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분리불안 정보가 없는 바니 보다 흑삼이를 선택한것이였는데, 분리 불안이 심했다.!!
토요일 집 근처에서 2시간 정도 밥을 먹고 왔는데, 나중에 녹화된 영상을 통해 흑삼이가 2시간 동안 하울링+ 낑낑 + 탈출 시도 + 소변 실수 를 한 것을 확인했다. 2시간 동안 찍힌 동영상을 보고는 경악을 했다. 흑삼이는 2시간 동안 한 5분 정도를 제외하고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기에 센터와의 임시 보호를 진행하기 위한 인터뷰에 그런 질문이 있었다.
"강아지가 만약에 분리불안이 있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래서 1인 가구라 부탁할 사람이 없어 강아지 시터나, 유치원을 보내는 방법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대답했었다. 강아지를 키우기 전 설채현 수의사의 책을 통해 분리불안이 있는 강아지는 혼자 두지 않 는것이 제일 좋고, 어렵다면 훈련 혹은 강아지 유치원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했고 그래서 책에서 본대로 곧이곧대로 대답했었는데....막상 그 현실을 눈앞에 보니 캄캄했다.
오늘이 토요일인데, 알아볼 새도 없이 강아지를 어디다 맡겨야 할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강아지 돌폼 비용은 비용이 적지 않다. 아래 평균비용을 생각했을땐, 나는 월-수 는 맡겨야 하니까 1달이면 12번 강아지 시터의 경우 월 24만 원, 24시 돌봄의 경우 72만 원, 애견유치원의 경우 48만 원 정도를 쓰게 된다.
강아지 시터의 경우 산책 돌봄의 경우 30분에 평균 18000원~20000원
강아지 돌봄의 경우 24시간 기준 평균 50000원~60000원
애견 유치원의 경우 데이케어 기준 약 30000원~40000원
산책 돌봄의 경우 흑삼이가 줄을 끄는 문제가 있어 산책훈련이 필요한 상황이고, 30분 정도 같이 있는다고 분리불안이 없어지기가 어렵고, 돌봄의 경우 월 72만 원이라는 부담이 있고, 애견유치원의 경우 비용도 비용이지만 근처에는 없어 픽업/하원 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해야 하고, 당장에 등록할 수가 없다. 또한 저 요금은 3-5kg 대 소형견 기준이니 흑삼이는 저 비용보다는 더 든다고 봐야 한다. 나는 임시보호를 너무 가볍게 생각한것이다.
예전에 마당이 있는 집에서 대형견 두 마리를 키웠었고, 그때는 반려견 시대가 아니었다. 강아지는 마당에 있는 집에서 지냈고, 분리불안이라는 게 없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강아지는 이제 밖에 아닌 집 안에서 같이 산다. 가족들이 출근하고 나면 강아지는 혼자 남겨지는 것이다.
다행히 그날 나와 점심을 먹은 친구는 반려견을 오랫동안 키운 친구였고, 그날의 내 심각성을 객관적이게 바라보게 도움을 주었다. 생각해 보면 흑삼이는 이번주 목요일에 와서 겨우 3일 우리집에 있었다. 3일 동안 목격한 사람이라고는 나밖에 없었고, 산책은 줄을 끄느라 인사고 뭐고 할 여유도 없었다. 그러니 흑삼 이에게는 의지할사람이 나밖에 없었는데 적응할새도 없이 내가 강아지를 혼자 둔 것이였다.
세상의 나쁜 개는 없다. 맞다, 조금 부족한 초보 주인이 있다..
그길로 토-일이 있으니 유튜브를 모두 뒤져 분리불안에 좋은 모든 방법들을 찾아보았다.
1. 현관 앞 백색소음
2. 노즈 워크
3. 하루 열 번 분리불안 훈련하기
4. 산책 많이 시켜주기
5. 켄넬 훈련하기
1. 백색소음
우선은 집 안에서 나는 소리보다. 밖에서 나는 소리에 민감했다. 그래서 유튜브로 분리불안 음악을 찾아 여러 개 틀어보았고, 그중에서 흑삼이가 제일 귀 기울이는 비행기 백색소음이 선택되었다. 현관문 입구 쪽에 블르투스 스피커를 통해 노트북에서 트는 영상 소리가 나도록 해두었다.
2.노즈워크
당근으로 급하게 구매하여 우선 보호자가 있을 때 노즈 워크를 사용해 같이 놀아주었고, 계속해서 안 볼 때 중간중간 간식을 다시 채워 계속해서 노즈 워크를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3. 하루 열 번 분리불안 훈련하기
가장 효과적인 방법중 하나였는데, 정말 외출을 할 것처럼 옷을 입고 집안을 하품하며 돌아다니고 옆에 와서 앉으면 간식을 주고 또 방문을 5초 정도 닫았다가 나왔을 때 흥분하지 않고 앉으면 간식을 주고 하는 방법을 계속해서 훈련했다. 그러고 어느 정도 방식을 이해 했다고 생각이 들쯤 현관문으로도 10번 정도를 더 연습했고 매일 연습했다. 다행히도 흑삼이는 이해력이 너무 빨랐고 금세 내가 나갔다가 돌아온다는 것을 이해하게되었다.
4. 산책 많이 시켜주기
거짓말 없이 초기에는 하루에 산책을 2-3번 1시간 이상은 했었다. 힘을 최대한 빼두어야 혼자 있을 때 잠을 잘 것이고 잠을 자는동안에는 분안을 줄일수 있었다.
5. 켄넬 훈련하기
집에 있는 켄넬을 이용해 혼자 있을 때도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주어 불안을 줄여줄 수 있도록 하였다.
대망의 월요일 겨우 이틀정도 한 훈련으로 모든게 나아질 거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캠을 통해 봄 흑삼이는 불안해서 현관을 떠날수는 없지만 하울링+낑낑+탈출 시도는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