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벚꽃

다정한 몸짓

by 두런두런

봄날이면 수많은 벚꽃 잎 수만큼의 이야기가 나뭇가지에 여리여리 매달려 있고, 바람에 휘날리고, 땅에 떨어지고, 빗물에 쓸려 길가 한쪽에 모아져 있다.


20대 청춘시절에는 벚꽃잎의 수만큼 당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30대에는 이쁜 벚꽃 잎을 보면서도 그 수만큼 눈물방울을 흘렸었다.

40대를 지나 보니 벚꽃 잎이 자꾸 말을 걸어온다. 소곤소곤, 재잘재잘, 속닥속닥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해마다 여러 인연들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50대에 접어든 요즘은 내가 벚꽃의 몸짓을 바라본다.

어제 비바람이 불었는데 아직 매달려 있는 벚꽃이 고맙다.

저렇게 어디까지 날아가서 떨어질까 눈길로 바라본다.

이미 바닥에 있는 잎들은 사람들의 걸음걸음을 꽃길 카펫이 되어 주니 애처롭다.


저 여리한 꽃잎이 이렇게 마음 한 곳을 계절 내내 요동치다 떠나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