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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Nov 16. 2021

무엇이 남았느냐거든

생존의 방식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헤어진다는 게

얼마나 고단한 일이던가

그러나

그런 고단함을 마다 못하는 것은

영원한 삶일 수가 없어서

살아갈 동안

무엇으로든 삶을 채워야 했던 까닭 이리라

다만

긴 울음의 대가가 짧은 웃음이라는 게

못내 억울하지만

인생이란 그런 게 아니던가

채움이란 그런 게 아니던가

슬픔이든 기쁨이든

채웠다 쏟아버리고

다시 채웠다 쏟아버리고

그러다 그중에서

끝내 쏟아지지 않은 것들로

쟁이는 게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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