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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토닥토닥

길목에서

빈 벤치에서

by 시인 손락천

무엇에 즐거운지

무엇에 노여운지

바람의 기분은 바람이 아니라

바람을 맞은 나무의 흔들림과 소리로 안다

사람도 그렇다

나는 그런 게 아니라 하지만

여울진 희로애락은

마주한 사람에게서 비치고

이 밤

나무가 바람에 일렁인다

설풋한 속삭임이

동백을 떨구고 매화를 영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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