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벗에게
인생의 흘러감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으니
혹 빠르다
혹 느리다 함은
딱하고 애탄
안타까움에 다름없고
시간을 제쳐
공간을 제쳐
지난해 어느 봄날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은
봄은 새로이 올 뿐
옛 봄이 오는 것은 아님에라
활짝 피어날 그대
그대 피어날 시기가
혹 일렀다
혹 더뎠다 마오
그것이 언제든
꽃 필 그대는 아름답소
- 손락천 시집 [시로 추는 꽃춤]에서
나는 때때로 여기저기 비교되는 스스로의 위치와 모습에 주눅이 들곤 한다. 불혹을 넘어서면서 더욱 그렇다. 설마 죽을 때까지 이런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아니겠지? 그래. 아닐 것이라고 믿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