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좋다

묻어 짙은 향수

by 시인 손락천

바람이 좋다

늘녘을 수 놓는 산들바람이 좋다


솔밭을 건너고

보리밭을 건너


등푸른

고등어같이


꿈틀거리는

바람이 좋다


은하늘빛 일렁임

촉촉한 바람소리


무엇보다

살아 있어


무엇보다

어리광 부려


말로 다 못하도록

네가 좋다


- 손락천 시집 [비는 얕은 마음에도 깊게 내린다]에서




봄바람이 일렁이면 산천이 연두빛에서 은빛으로 변한다.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이 계절의 색감은, 그래서 늘 영감(靈感)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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