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두 손 모은 마음

허허롭던 밤, 너를 담았던 것은

부시지 않아서였다

하루씩 밝아지다 하루씩 사그라져

자랑을 알지 못한 너는

흔적 숨기던 날에도

선명한 묵빛, 밝음이었다

- 손락천

PS >

눈에 선명하여도 지나쳐버린 것은 따스움 없는 빛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은 태양보다 우리에게 가까웠고,

그래서 그 빛남은 우리와 닮은 것임을 이제 안다.

하여, 달처럼 빛나자고 했다. 

너에게 스스로 빛날 수 없는 존재라면,

받은 빛이라도 비치어주도록.

자랑치 않아도 마음을 울렸던 그날의 달처럼.

2017. 1. 20.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