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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Mar 08. 2017

꽃샘추위

봄을 쓰다

밤께 일기예보를 보고서야

저녁께 돌돌 거리던 팔거천 아랫물 소리가

투덜거린 울음 소린 줄 알았다


녹아 흐른 것이 그저께부턴 데

다시 노닌 청둥오리도 그저께부턴 데

그걸 알면서 변덕이냐고


팔거천 아랫물은

불퉁해 갈지자로 흘러

툴툴 거렸던 거였다


- 손락천



삶이 마음먹은대로, 바라는대로 되었다면, 아마 이 세상은 아수라장이 되었을 테다.

시기에 따라 기다림과 아쉬움을 적당히 남겨 우리를 살게 하는 자연에게서 한 수 배우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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