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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Apr 23. 2017

비에 섰다

산다는 것

봄비에 후회스러운 기억이 쏟아지면

한없이 뉘우치다 아침을 맞을 테다


비를 막을 수 없듯 후회는 막을 수가 없고

다만 하늘이 비를 걷은 후 청신한 거리를 

뉘우침이 후회를 걷으면 청신한 마음을 줄 것이라 믿겠다 


이제 어제의 비는 마음에 잇고 

후회할 것은 뉘우치고, 그리워할 것은 으며 


이 잔혹한 계절에

그렇게 살고

그렇게 걸을 테


- 손락천




주변을 둘러보는 것은 쉽지만, 스스로를 둘러보는 것은 이다지 어렵다.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못하여, 스스로의 민낯을 볼 용기가 없는 것일 테다.

그러나 스스로를 사랑하거나 이해하지 않은 한, 타에 대한 사랑과 이해는 허울의 속임일 뿐이다.

그러한 속임에 굳어진 마음.

스스로를 관조한다는 것이, 그래서 이다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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