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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Mar 17. 2017

아직도, 아직이어서

시를 쓰다

글은 영글지 않고

몇 번 고친 사이 종이가 헤졌다


까만 밤이 희어지도록

결하지 못한 것은

치열하지 못해서였다


까맣게 덮어쓰고

닳을 때까지 덮어썼다


종이에 묻은 풋내

그래도 못 턴 것은

치열함은 하룻밤 고민에 흉내 낼 것이 아니어서였다


- 손락천




갈수록 거칠어지는 문장을 보며.

아쉽고, 안타까워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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