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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May 12. 2017

멈추어 섰다

삶의 옅음 혹은 깊음

플라타너스 잎새 사이로 황혼의 빛이 내려앉고

그 반짝임에

멍하니 섰다


빛살이 고왔지만

고운 반짝임 때문이 아니라

그처럼 빛나지 못한 삶이었음을 후회한 까닭이었다


하루를 살고 다시 하루를 살 뿐

살뜰히 닦은 날이 없어

빛날 것 없는 오늘이고 내일일 것 같아서였다


- 손락천



힘주어 발걸음 내딛어 보지만, 땅에는 아무런 울림이 없다.

삶은 한 순간의 깨달음으로 사는 것이 아닌 까닭일 터다.

오늘이 반짝이지 못한다면, 내일이라도 반짝이도록 오늘을 살아야 되는 것임을 이제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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