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낭만에 대하여

그리움을 쓰다

by 시인 손락천

오랜만이지?


불혹을 넘은 세월이라 조금은 다르겠지만

내 잊지 못한 것처럼

임들도 기억하겠지

함지땅 낮은 흙집에 옹기종기 붙어 놀던 때를


대장, 부대장 들썩이던 골목

자맥질 분주하던 앞 개울

또 그 사이 이죽거린 동네 형 부추김에 멱살 잡았던


생각하면 열없지만

더 없는 날이었지

이제는 그립기만 한


그치?


- 손락천



초등학교 동기 중에서 대구에 사는 몇몇이 있다.

매달 한 번씩 만나지만, 30대에 만났을 때보다 40대에 만났을 때가, 그리고 지난달에 만났을 때보다 이번 달에 만났을 때더욱 좋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옛 기억은 선명해다.

과거로부터 온 마음의 편지.

그 편지 때문일 테다.


* 함지땅 : 산으로 둘러싸인 평평한 땅, 분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