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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Jul 06. 2017

삶, 길 없는 여정에 대하여

시작과 끝 사이의 선택

마른 언덕에서 그를 따르는 것은

그의 짧은 그림자뿐이었다


길이 없는 언덕은 모든 곳이 길이었고

어느 결 따라 걸어야 할지 모르는 그는

그림자만큼이나 지쳤다


그에게 수많은 선택을 준 것은

신에게는 한없는 은총이지만

그에게는 지독한 골머리였다


적어도 길 없는 그 언덕에서는


- 손락천

  

   

삶은 길 없는 언덕에 선 나그네와 같다.

인생에는 출발점과 도착점이 있을 뿐, 두 지점을 잇는 정해진 길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자유와 선택은, 종이 한 장의 차이의 은혜이자 골머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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