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 사이의 선택
마른 언덕에서 그를 따르는 것은
그의 짧은 그림자뿐이었다
길이 없는 언덕은 모든 곳이 길이었고
어느 결 따라 걸어야 할지 모르는 그는
그림자만큼이나 지쳤다
그에게 수많은 선택을 준 것은
신에게는 한없는 은총이지만
그에게는 지독한 골머리였다
적어도 길 없는 그 언덕에서는
- 손락천
삶은 길 없는 언덕에 선 나그네와 같다.
인생에는 출발점과 도착점이 있을 뿐, 두 지점을 잇는 정해진 길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자유와 선택은, 종이 한 장의 차이의 은혜이자 골머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