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살아있다는 게

by 시인 손락천

가을이면

“가을이네요”

인사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겨울이면

“겨울이네요”

맘 여는 사람이면 좋겠다


비 오고 단풍 들면

그 모습 고이 담아

전하는 사람


눈 내리고 고드름 열리면

쉬이 생각나

안부 묻는 사람


가는 길 멀어도

마음 길

한달음인


너에게 나는

그렇게

가까운 사람이면 좋겠다


- 손락천 시집 [시로 추는 꽃춤]에서




사람들은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나를 잘 알지 못해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나도 누구 못지 않게 좋은 사람이고 싶다. 마음속에 머문 말한마디. 그것만으로도 좋을 사람이 될 수 있으련만, 어제도 오늘도 머뭇거리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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