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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Aug 14. 2017

비와 사람 사이

희망 너머

비 내리던 날에

우산 접던 때가 언제던가


비는 지금이 우산 접을 때라고

땅에 수없는 동그라미 그리는데

마음은 그러겠다면서도

쉽게 우산 접지 못하고 섰다


우산 있어 우산 접지 못한 것이라면

차라리 가지고 나오지나 말 것을


젖어야 버석하게 갈라진 마음 아물 것을

그깟 몸 젖는 게 무엇이라고

붙잡고 섰다


- 손락천



문명의 이기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습관적으로 이용하고 향유하도록 한다.

문명의 이기는 그렇게 마음을 버석버석 말라 갈라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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