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잃어가는 것에 대하여

산다는 것

by 시인 손락천

아스팔트는

비 그친 후

물 먹은 땅 차근히 다져지는 촉감을 잃어버렸다


마치 우리가

자잘한 삶의 모퉁이에서 아픔과 정겨움을 잊고

눈물과 웃음 굳은 것처럼


거친 아스팔트로부터 인지

강퍅한 마음으로부터 인지

언젠가부터 그랬다


- 손락천



감성이 메말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존재의 낭만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존재의 낭만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만큼 곁에 대한 배려가 상실되었다는 의미다.

이곳, 우리가 숨을 쉬는 자리에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