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그러나 다른

편지 한 통

by 시인 손락천

호흡이 턱에 걸리고서야 하늘이 열렸다

매일 보던 하늘이지만

산행에서의 하늘은 이토록 멀었다


지나치며 보던 하늘과

거친 호흡에 마주한 하늘

같은 하늘이어도 바라본 마음으로 이렇게 달랐다


- 손락천



제주도 한라산.

어리목에서 하늘 가린 숲길을 오르다보면, 1,400m 지점을 지난 어느 순간부터 거짓말처럼 하늘이 열린다.

그리고 생각한다.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의 모든 것.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사실은 그런 대접을 받을만한 것이 아니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