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다

마음 한 조각

by 시인 손락천

뜨겁던 스무 살의 팔월에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한참을 아팠던 것도 금방이었다


그렇게 아파

아픔을 남기지 않으려 사람을 피했던 것도 금방이었다


금방일 수 없다고 마음에 담았지만

그래서 더 금방이었다


아버지처럼 아버지가 되고

미룰 수 없는 현실에 견디었던 것이


- 손락천



생각해보니 언젠가부터 아버지와 함께 지냈던 날보다 아버지를 잃고 지냈던 날이 더 많아졌다.


벌써 이만큼이나 되었다.


아무것도 제대로 한 것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