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 조각
비 내리던 날 걷던 신천의 강변에는
그리움에 젖은 왜가리와 청둥오리도 함께였소
낚시금지의 자리에서 유일하게 낚시가 허락된 그들은
수북이 차오른 피라미에도 아랑곳없이
비 그린 동심원에 시선 꽂아 고개만 주억거렸다오
우리는 가끔씩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했지만
그것뿐이었소
쏟은 비에 퍽퍽 퍼진 흙내와 물내
땅에서 자잘했던 그날이 더 그리워 내내 주억거렸소
- 손락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