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잃다

삶의 옅음 혹은 깊음

by 시인 손락천

낡은 다탁

쪼롬이 모여 앉아

물 끓이는 팽주의 손을 본다


푸른 듯 누른 듯

투명하게 내려놓은

찻 물


빛깔만큼이나

내음만큼이나

오감 가득 차올라


말 많은 사람도

말없는 사람도

머금어 입 다문다


- 손락천 시집 [비는 얕은 마음에도 깊게 내린다]에서




말이 많다는 것은 깊이 생각하지 아니하였다는 것이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참된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이 얕음에 내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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