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시한

송년

시시하고 시시한 이야기

by 시인 손락천

잘 가라

고마웠다


어제인 것 같은 지난날이고 보면

오랜 시간이었던 것 같지만

실은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니었다


찬바람에 움터 찬바람에 바스러진 풀잎처럼

하루 같은 일 년을 보내고

작은 기억 몇을 움켰다


잘 가라는 인사가 무색하게 흘렀지만

그랬기에 아직 기억은 청춘에 머물러

센머리에도 또 철없이 일 년을 맞을 테다


고마웠다

잘 가라


- 손락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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