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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Sep 17. 2018

뽑아라

토닥토닥

뽑아라

풀을 뽑고 제비를 뽑고 가끔은 뽕을 뽑아라

뒤꼍의 마음은 남겨진 채로 썩을 테니

괴롭던 마음이거든

그러한 마음이 마음 쓰이거든

뽑아라

풀을 뽑고 제비를 뽑고 가끔은 뽕을 뽑아

그러한 마음 쓰지 마라


- 손락천



무엇에 열중한다는 것은 무엇을 잊기 위함일 때가 많다. 그러나 잊는다고 해서 마음에 남은 쓴 뿌리까지 없어지지는 않는다. 쓴 뿌리는 공을 들여 아프게 뽑아내야 하고, 뽑은 자리에 새로운 무언가를 심어야 비로소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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