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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Sep 21. 2018

그리움, 그 이름의 빛

토닥토닥

아직 먼 것은 미명이지만

이미 먼 것은 눈부신 반짝임이었다


함께한 사람에게는

혹 아픈 때가 있고

쏟아낸 역정에 인내하기 버거운 때도 있었겠지만 

함께하였으므로 손을 놓지 못 할 그것이 있었다


서로를 지키었고, 그래서 군데군데 박히었던

이제는 이미 멀어 하나로 부신

그리움


- 손락천


2018년 9월 21일. 입원한 지 8일째. 이틀 사이에 2명이 죽었고, 망자는 관에 실려 가족과 함께 떠났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 병들어 수술한 환자들은 아팠고, 그 보호자들은 환자보다 더 고단한 듯 보였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서, 그들에게서 식어가는 것과 다시 지피는 것을 본다. 꿈처럼 동시에 일어나 삶을 지탱하는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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