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하나의 독백
사랑은 아직 설렐 때 가장 빛난다
하여 사랑하고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사랑이 정이 되었다가
다시 의리가 되었다는 지금에도
나는 생각한다
일상에 묻힌 구석구석을 쓸다 보면
아직 설렐 것 많을 것이라고
가리어 보이지 않았지만
그것은 어느 때에도 아니 빛난 적 없을 것이라고
- 손락천
몇 년 전에 알랭 드 보통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읽으면서 참 많이도 고개를 끄덕였다.
소설인 듯 심리학 입문서인 듯 애매한 경계를 가진 그 픽션의 설득력이란 참으로 대단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니 과연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라는 게 있을까 싶다.
하나의 견해에도 예외는 있고, 그러다가 견해를 달리해버리면 그야말로 모든 것이 예외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랬다.
마음이 어떤 위치와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의 구석구석은 다른 의미로 읽힌다.
삶은 그렇게 보편화시킬 수 있을 만큼 간단한 게 아니고,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가 세운 삶의 가설에 매여 헛심을 쓰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